삼성전자, 소비자가전 'B2B'에 승부수…에어컨사업 100억달러 규모로 키운다

윤부근 사장 "에어컨사업 B2B 비중 절반으로 늘릴 것"

입력 : 2015-10-27 오후 3:53:08
삼성전자가 기업간거래(B2B)를 늘려 소비자가전 시장을 공략한다. 특히 대표적인 B2B 아이템인 시스템에어컨 중심으로 에어솔루션 사업을 2020년까지 100억달러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대표이사(사장)은 27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삼성 AC 포럼 2015'에 참석해 이같은 전략을 발표했다.
 
윤 사장은 "에어컨 사업이 앞으로 소비자가전부문(CE)에서 30% 이상의 비중을 유지할 것"이라며 "에어컨 외에 냉장고, 세탁기 등 품목에서도 글로벌 시장비율과 같은 규모로 B2B 제품 비중을 더욱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에어컨 시장은 740억달러 규모로, 시스템에어컨과 일반 에어컨이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 시스템에어컨 시장은 미쓰비시, 다이킨이 양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5%에 불과한 수준이다.
 
윤 사장은 사업 목표달성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선두에 있는 일본기업이 현재까지 오는데 50년이 걸렸다고 하지만 그 기간은 중요하지 않다“며 ”지금의 기술 발전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5년 안에 전체 에어컨 시장에서 매출 1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AC 포럼을 시작으로 글로벌 공조시장 공략에 나선다. 내년 상반기까지 약 5개월간 유럽, 중국, 미국 등 50여개국 117 도시에서 9000여명을 초청해 론칭 행사를 열고 유통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영국 왕립 예술 협회 소속 건축가 러셀 브라운과 함께 건축 디자인과 공조 시스템의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건축과 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은 물론 건설사 등의 파트너 업체와 활발한 교류를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360 카세트’ ▲‘DVM 칠러’ ▲‘DVM S’ ▲‘DVM S 에코’ 등 다양한 시스템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했다.
 
‘360 카세트’ 실내기는 바람의 방향을 조절하는 블레이드를 없애고 항공기나 풍력발전기 등에서 활용하는 기류응용 원리에서 착안한 부스터 팬을 적용했다. ‘DVM 칠러’는 별도의 냉각탑이 필요 없어 설치 공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각 20톤 용량의 단일 모듈별로 간단하게 이동과 설치가 가능해 운송과 설치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대표이사(사장)이 27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삼성 AC 포럼 2015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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