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모든 재원과 그룹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반드시 면세점 특허권을 따내 국가 관광 발전에 기여하겠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27일 서울 명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East Seoul·East Korea' 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전략을 발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지난 7월 서울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권 입찰전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셨던 SK네트웍스는 다음달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워커힐면세점마저 놓칠 경우 면세사업에서 손을 떼야 할 처지에 놓인다.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린 상태다.
이에 SK네트웍스는 누구보다 공격적인 전략을 세웠다. 워커힐면세점 수성과 함께 동대문 지역에 신규 면세점을 세우겠다는 작전이다.
롯데면세점과
두산(000150),
신세계(004170) 등 경쟁사들이 이미 공개적으로 전략을 발표한 상태에서 가장 늦게 전략을 선보이는 만큼 칼을 갈고 나섰다. 특히 면세사업은 '카 라이프(Car Life)'와 '패션'과 함께 내세운 SK네트웍스가 정한 3대 신성장동력인 만큼 워커힐면세점 수성과 추가 면세점 도전의 의지가 누구보다 강하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을 수성하고 동대문지역에 신규 면세점을 유치해 2020년까지 국내 3대 메이저 면세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워커힐면세점과 동대문을 연계한 'East Seoul·East Korea' 관광벨트를 조성해 향후 5년간 매출 8조7000억원, 경제유발효과 7조원과 6만7000명의 고용창출효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는 동부권 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리적 거점으로서 워커힐의 역할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메인스폰서인 SK그룹 차원의 협력을 기반으로 국내 관광산업의 균형발전과 국가 관광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문 사장은 "워커힐의 53년 역사는 단순한 호텔의 역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문화관광산업의 역사"라며 "도심 복합리조트로서의 가치를 향상시켜 2020년에는 1조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국내 대표 면세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대문에 신규 입지를 내세우면서는 모든 경쟁사들이 내놓은 '상생'도 빼놓지 않았다.
SK네트웍스는 새벽 2시30분까지 영업하는 올빼미 면세점 운영, 소상공인 무상 ICT솔루션 제공 등 11가지 상생약속을 내세우며 총 2400억원을 '지역·중소상생'을 위해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사장은 "구호나 이벤트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모두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행복해 질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궁극적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광·쇼핑 만족도를 높여 재방문율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가운데)이 27일 서울 명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에게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K네트웍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