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2.3% 증가하면서 2003년 4분기 이후 5년6개월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손쓸 틈도 없이 몰아닥치던 경기 하강세에서 우리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희망에 불씨를 지피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09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에 따르면 실질GDP는 전분기대비 2.3% 증가했다.
이는 전분기대비로 2003년 4분기 2.6% 증가한 이후 5년6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실질GDP는 전년동기로는 2.5% 감소해 전분기 4.2% 감소에서 1.7%포인트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3.4%, 올해 1분기 -4.2%에 이어 3분기 연속 마이너스세를 지속했다.
전기 대비와 작년 동기 대비 성장률 모두 지난 10일 한은이 '2009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발표한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전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이처럼 개선된 것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이 늘고 민간 소비도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김명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승용차 구입에 대한 세제 혜택과 휴대폰 판매 호조 등으로 민간소비 증가세 크게 확대된 데다 LCD 등 ICT(정보커뮤니케이션 기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큰 폭 증가로 전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국장은 "특히 재정지출 확대가 상당히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재정지출 효과는 전년동기 대비로는 1.9%포인트, 전분기대비로는 0.7%포인트 정도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조업의 경우 일반기계 등이 부진했으나 전기전자, 석유화학 등의 생산호조로 전기대비 8.2%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1.0% 증가했다.
지출 측면에서는 재화수출이 큰 폭의 증가로 돌아선 데다 민간소비의 증가세도 크게 확대됐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에 대한 소비지출이 크게 늘어 전기대비 3.3% 증가했다. 2002년 1분기 3.4%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큰 폭 감소에 대한 기저효과로 8.4% 증가하면서 2000년 1분기의 17.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전분기 5.2% 증가에 이어 2분기에도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0.4% 증가했다.
내수는 민간소비지출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대비 2.8% 증가했다.
수출은 전기전자,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전분기대비 14.7% 증가하면서 2003년 4분기의 14.9%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수입도 전분기대비 7.3% 증가했다.
교역조건을 반영한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전기대비 5.1% 증가해 1988년 1분기 5.7%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강창구 한은 국민소득팀장은 "실질GDP가 전분기대비 2.3%나 크게 증가한데다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이 크게 양호해진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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