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주거복지 공약인 행복주택이 드디어 첫 입주를 시작했다. 저소득층용 임대주택이라는 불편한 시선을 받으며 사업에 난항을 겪었지만, 이번 입주는 행복주택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7일 서울 송파구 삼전동 행복주택에서 입주 기념식을 열었다. 이 날에는 서초 내곡지구와 구로 천왕지구도 입주를 시작했고, 28일에는 강동 강일지구가 입주한다. 입주 기념 행사 현장에는 유일호 국토부 장관과 이재영 LH 사장, 입주자,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삼전동 행복주택은 노후주택 6개동을 40가구 규모 6층 공동주택으로 새로 지었다. 1층을 주차공간, 2층을 카페·동아리방 등 입주민 공동시설과 송파구청이 운영하는 청소년 문화센터로 사용한다. 주거공간은 3~6층에 들어서 있다. 전용면적 20㎡ 16가구, 26㎡ 16가구, 41㎡ 8가구 중 33가구가 청년층에게 공급됐다.
경기 이천에서 온 대학생 이민수군은 "새 집이 교통이 편리하고 임대료도 학교 주변 원룸보다 저렴해 무척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삼전지구 행복주택 임대료는 보증금 3162만~6800만원에 월세 16만~35만원 선이다. 삼전 행복주택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현장을 둘러보고 부러움을 표시했다.
한 주민은 "행복주택을 둘러봤는데 잘 지은 것 같다”며 "이정도 집이라면 나도 살고 싶을 정도다"고 둘러본 소감을 전했다.
국토부는 올해 847가구 입주를 시작으로, 내년 서울 가좌·상계지구 등 전국 18개 단지에서 1만 413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할 방침이다. 2017년 2만가구, 2018년부터는 매년 3만가구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재영 LH 사장은 "요즘 젊은 세대는 3포, 5포, 7포 세대를 넘어 N포 세대라는 말이 유행할 만큼 젊은 계층은 살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면서 "행복주택이 포기가 아닌 젊은이에게 희망을 키우는 이 시대에 필요한 주거정책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복주택이 발표 3년 만에 첫 입주를 시작했다. 삼전동 행복주택을 시작으로 올해 84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사진/국토부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