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없는 카드' 기대감…금융당국, 인터넷은행 혁신성 주목

금융위 "기존 은행이 못 하는 사업해야"…제로 카드수수료 관심

입력 : 2015-10-28 오후 5:44:12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 사업계획서를 들여다보고 있는 가운데 저렴한 카드 수수료, 중금리 대출 등 고객 체감도가 높은 사업에 많은 점수를 준다는 방침이다.
 
이는 비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을 꾸리도록 한 만큼 기존 은행들이 할 수 없는 사업 영업에서 승부를 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28일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에 신청한 컨소시엄 가운데 카드 수수료를 안 받겠다는 사업자도 있어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기존 은행들은 인프라가 잘 돼 있어 맞붙으면 승산이 없다"며 "대출이나 카드 부문에서 기존 은행들이 하지 못하는 사업을 해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3개 컨소시엄(카카오뱅크, K-뱅크, I-뱅크)을 상대로 적격성 검사를 진행중이다. 이달 중으로 적격성 심사 끝낸 후 전체 배점의 70%를 차지하는 사업계획의 혁신성을 들여다 볼 예정이다.
 
당국은 물론 컨소시엄 관계자들도 기존 은행들과 차별화된 사업 영역으로는 중금리 대출과 카드 수수료 부문을 꼽고 있다.
 
은행권 컨소시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정부가 추진중인 금융개혁의 아이콘인 만큼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금리나 수수료 부담 경감에서 역할을 해야한다는 요구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도 정치권이 은행권의 금리 및 수수료가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을 하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가격 합리화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들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스마트폰 등 모바일을 활용해 대폭 낮추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인터파크 컨소시엄(I-뱅크)의 경우 모바일 직불 결제 서비스로 가맹점 수수료를 무료로 하겠다는 전략인데,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단말기 보급 부족의 문제를 해결하고 수수료 제로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른 컨소시엄들도 이달 중으로 사업설명회를 갖고 관련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컨소시엄들은 공통적으로는 중금리 대출 시장을 노린 전략을 내놓았다. 통신사나 쇼핑몰 거래정보 등 빅데이터를 분석한 신용정보를 활용하면 1금융과 2금융권 사이의 10%대 대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I-뱅크는 물론 KT컨소시엄(K-뱅크)은 각각 대형 통신사가 참여했고, 상거래업체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I-뱅크에는 인터파크·GS홈쇼핑·BGF리테일 등, K-뱅크는 GS리테일·BC카드가 들어가 있다. 
 
은행은 물론 카드업권도 인터넷전문은행의 파급력을 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한편으로는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비용 구조를 갖고 있는 금융사들이 할 수 없는 중금리 대출, 제로 수수료가 등장할 경우에는 가격 경쟁이 촉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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