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이번주(27~31일) 증시는 코스피지수 1500선의 안착을 시도하며 소외주의 수익률 맞추기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대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소외된 업종대표주의 반란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9일 연속이라는 최장기 상승세로 리먼사태 이전 수준인 1500선을 넘어섰다. 다만 체감적으로 느낀 지수 상승은 크지 않았다. IT와 자동차 등 그동안 지수상승을 주도했던 종목들이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지며 상승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증시에서 뚜렷하게 나타난 특징은 소외됐었던 업종대표주의 강세였다.
특히 각 증권사에서 투자의견이 비관론 일색이였던 업종 강세가 차례대로 이어졌다. 한국전력과 KT가 거래량을 동반하며 급등했고 2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하반기에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인식이 나오는 POSCO, 현대제철 등이 올랐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수익률 게임에서 소외됐었지만 지난주 기관이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종목군였다.
◇ "경기회복 기대와 환율"이 중요하다
계속해서 이번주에도 숨고르기가 진행됐던 주도주가 다시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인지 아니면 가격부담 없는 종목찾기가 이어질 것인지가 시장을 보는 포인트가 되고 있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기대감은 유지하되 잊지말아야 할 점들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루하게 유지됐던 박스권을 돌파한 이후 큰 틀에서 추가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경기회복 기대가 계속 유지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특히 이번주에 발표될 미국 경제성장률이나 국내 산업활동 동향을 통해 시장에 자라나고 있는 경기회복 기대감이 유지될 수 있을지 여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종목 흐름은 환율과 연동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에서도 다양한 조연의 등장과 순환매에 좀더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최근 환율추이는 주도주인 수출주가 추가상승하는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을 지목했다.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2분기 국내기업들의 서프라이즈 실적 이면에 환율효과(원화약세)가 컸다는 점에서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를 낳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제약, 음식료, 유틸리티업종이 강세를 보인 이유도 원화강세가 컸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업종과 종목선택에 있어서도 순환매 패턴을 고려한 매매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소외주와 주도주 내 덜오른 종목찾기
결국 이번주도 지수는 1500선 내에서 안착을 시도하는 과정이 전개되고 이 안에서 종목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호 연구원은 지금까지 소외됐던 업종 중에서 2분기를 저점으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군과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종목군이 관심 대상이라고 밝혔다. 즉, 3분기 실적개선이 뚜렷이 기대되는 철강업종이나 순환매 차원에서 음식료, 제약, 유통 등에서 종목을 선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주도주 안에서 덜오른 종목을 찾는 전략도 바람직해 보인다. 증권주 안에서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크지 않은 종목이 있다면 매수에 가담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다.
지난주 후반부터 기관 매수가 유입되고 있는 코스닥 시장의 대형주도 기술적 반등이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진소재가 1년만에 발표한 수주소식이 절반 이상 조정을 받아왔던 풍력주에게 가격메리트와 함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다.
뉴스토마토 김순영 기자 ksy922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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