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자이', 해외사업 부진 이겨냈다

해외현장 손실로 3Q 영업익, 전분기比 54% ↓
국내 주택사업 호조로 흑자기조 유지

입력 : 2015-10-29 오후 4:29:32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GS건설(006360)이 주택브랜드 '자이' 덕에 3분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국내 분양시장 호조에 따른 주택사업의 양호한 실적이 해외 저가 프로젝트의 충격을 완충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GS건설은 매출 2조7890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의 2015년도 3분기 경영실적(잠정)을 발표했다.
 
특히 GS건설은 2014년도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분양시장 호황을 맞아 주택사업을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택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5.9% 증가한 6110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총이익률 측면에서도 전체 사업 흑자기조 유지에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매출총이익률이 전체 평균 4.0%를 기록한 가운데 건축·주택 부문은 18.4%, 주택 부문만 놓고 보면 24.0%로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GS건설은 주택시장에서 연내 2만5000여가구를 공급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DB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14개 단지 총 9108가구를 일반분양했으며 평균 20.80대 1의 경쟁률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4분기(10~12월)에도 전국 각지에서 16개 단지 총 1만6010가구(오피스텔 774실 포함)를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는 물론, 신규 토지매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비사업 수주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1조원대 사업인 부산 동래구 복산1구역 재개발(1조1392억원) 등 22건 총 6조8579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으 기간(1조105억원)대비 6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정비사업은 총 2조464억원을 기록했는데, 3분기 만에 이미 지난해 수주액의 두 배를 넘긴 셈이다.
 
타 업체에 비해서도 압도적이다. 2위권인 현대산업(012630)개발(2조528억원)이나 대림산업(000210)(1조7140억원)과의 격차가 3배를 웃돌면서 업계 내 독주체제를 갖췄다는 평이다.
 
A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의 재건축·재개발 수주액이 상대적으로 너무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앞으로 주택시장 패러다임이 신규 분양 중심에서 재건축·재개발로 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한다는 차원에서 볼 때 GS건설의 전략이 나쁜 것 같진 않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해외 저수익 프로젝트들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GS건설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4.4%, 전분기대비 71.5% 줄어든 것은 해외 저수익 사업에서 추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증권가 컨세서스(293억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에 의하면 ▲사우디아라비아 페트로라빅2 현장(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에서 1030억원 ▲쿠웨이트 와라 압력 유지 560억원 ▲우즈베키스탄 UGCC 현장(이상 연내 완공 예정) 340억원 등 총 2000억원의 추가 비용 반영이 있었다.
 
그나마 사우디 PP12발전(7000억원), 라빅2(1조9000억원)를 제외한 대부분 중동 저수익 프로젝트가 연내 완공될 예정이지만, 업계에서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수주산업의 특성상 해외사업의 잠재부실을 계속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열매 현대증권(003450)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에 손실을 반영한 라빅 뿐만 아니라 중동 저수익 프로젝트 현장의 준공시점이 지연되고 있으며 최종 완공시점도 예측하기 어렵다"며 "꾸준히 원가 상승을 반영하고 있음에도 영업이익이 안정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수주시장 상황도 녹록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올 들어 10월29일 현재까지 8건 총 41억6940만달러를 수주했는데, 이는 전년동기(57억9508억원)의 72% 수준에 불과하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유가하락이 지속되면서 재정수지 악화를 우려한 중동 국가들이 발주계획을 미루거나 취소하고 있다"며 "국내 주택경기 회복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확실하지 않아 내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한 파르나스호텔(서울 강남구 소재) 지분도 이번 3분기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대금 2800억원가량을 손에 쥐었지만 영업외비용으로 ▲의정부 경전철 누적손실 1057억원 ▲주택시행사 관련 손실 300억원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500억원(3분기 미착공 PF 1조4000억원) ▲주택사업 장기대여금 충당금 200억원(총 대여금 6000억원) ▲연결자회사 손실 200억원 등 2200억원가량과 이자수지(-200억원) 및 금융수지(-600억원)가 반영되면서 매각효과가 상쇄됐다.
 
GS건설 측은 "향후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본원적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선별 수주 등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내실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의 해외사업 부진을 '자이'가 만회했다. 사진은 GS건설 본사가 위치한 서울 청진동 소재 그랑서울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DB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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