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19년만에 외국인 JS MVP

소프트뱅크, 2년 연속 JS 우승

입력 : 2015-10-29 오후 11:23:36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일본시리즈(JS) 기간동안 맹활약을 펼치면서 소속팀을 우승으로 견인한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한국인 최초이자 19년만의 외국인 JS 최우수선수(MVP)의 영예에 올랐다.
 
이대호. 사진/뉴스1
  
이대호는 29일 오후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2015년 JS 5차전에서 양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4회초에 상대 선발투수 이시카와 미사노리가 투구한 시속 131㎞ 짜리 커터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간 결승 투런포를 날렸다.
 
이대호의 맹활약 등에 힘입어 이날 경기를 4-0으로 승리한 소프트뱅크는 시리즈 전적 4승1패 우위로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통합 우승(정규시즌과 일본시리즈)을 이뤘다. 팀 전신인 난카이와 다이에 호크스 시절까지 합치면 팀 통산 7번째 JS 제패.
 
◇MVP 이대호의 5경기 기록 '2홈런 8타점, 타율 5할, 결승타 3회'
 
5차전을 통해 이대호가 날린 2점포는 2차전의 결승 투런포 이후 이번 JS 두 번째 홈런이다.
 
이날 4회 1사 3루 득점 찬스에 타석에 올라선 이대호는 마사노리의 몸쪽의 높은 커터를 잡아당겨서 홈런포를 엮었다. 
 
그의 홈런은 합의판정 절차를 거쳐 인정됐다. 왼쪽 외야 관중석에 꽂혔기 때문이다. 좌익선심은 홈런을 인정했지만, 마나카 미쓰루 야쿠르트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합의 판정을 거친 이대호의 타구는 처음 그대로 홈런으로 인정받았다.
 
4회 투런홈런 이후 이대호는 5회 2사 2, 3루 득점 찬스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9회 2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서는 토니 바넷의 투구에 손 부분을 맞으며 1루까지 걸어가 대주자 타카타 토모키와 교체됐다. 1회 2사 2루 상황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선두타자로 나선 8회는 1루수 뜬공으로 덕아웃에 돌아갔다.
 
이로써 이대호는 이날 경기에서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몸에 맞는 공 2타점 1볼넷' 성적을 남겼고, 이번 시리즈 5경기로 이뤄낸 통산 기록은 '2홈런 8타점, 타율 5할, 결승타 3회'가 됐다. 지난 해(1홈런 4타점, 타율 3할3푼3리)에 비해 나아졌다.
 
이대호는 올해 JS에서 세 번이나 팀의 결승타를 쳐냈다. 이대호는 5차전 외에도 2차전(선제 투런포)과 4차전(1회초 적시타)에 결승타를 기록했다. 목 담 증세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5회초 교체된 3차전을 제외하면 '이대호의 JS'라고 칭해도 무방할 정도로 이대호는 이번 JS에서 최고 활약상을 선보였다.
 
기록이 이대호의 활약을 방증했다. 1차전(4타수 3안타), 2차전(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4차전(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 5차전(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모두 이대호는 펄펄 날았다.
 
결국 이대호는 MVP를 기록했다. 그동안 JS 우승을 경험한 한국 프로야구출신 한국 선수는 이승엽(2005·2009년), 이병규(2007년), 김태균(2010년)에 이어 지난해 이대호가 있었지만, MVP는 이대호가 처음 수상했다. JS에서 외국인 선수 MVP가 나온 경우는 1996년 트로이 닐(당시 오릭스) 이후 19년 만이다.
 
◇소프트뱅크, JS 우승할 만한 최고의 팀 전력
 
최종전으로 기록된 이날 경기는 소프트뱅크의 일방적 우세 속에서 진행됐다. 정규시즌에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인 90승(4무49패)을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정상으로 오르고,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클라이막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도 3연승했던 팀다웠다.
 
이대호의 선취 결승 투런홈런 이후 소프트뱅크는 5회 1사 만루의 상황에 기록된 아카시 켄지의 적시타, 야나기타 유키의 희생땅볼 등으로 2점을 더했다. 경기 전반 이미 4점을 따낸 것이다. 이대호의 볼넷은 이때 나왔지만 후속타가 없어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소프트뱅크는 9회 2사 3루 상황에 야나기타 유키의 적시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대호는 이어진 2사 1루 상황에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이후 대주자 타카타 토모키와 교체됐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추가 점수는 나오지 않았다.
 
반면 야쿠르트는 정규 시즌에 '13승9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한 에이스 이시카와가 '4.1이닝 4실점'의 부진으로 무너졌고 타선도 제때 점수를 내지 못하며 침묵했다.
 
결국 소프트뱅크는 이날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인 선발 제이슨 스탠드릿지에 이어 모리 유이토(1이닝 무실점), 에디슨 바리오스(1이닝 무실점), 데니스 사파테(1이닝 무실점)의 호투와 타선에 활약에 2시즌 연속 JS 우승 위업을 이뤘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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