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차' 박기영의 화려한 변신

입력 : 2015-10-30 오전 11:32:52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가수 박기영이 화려한 변신에 나섰다.
 
박기영은 지난 28일 크로스오버 앨범 '어 프리메이라 페스타'(A Primeira Festa)를 발매했다. 이를 통해 박기영은 크로스오버 가수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국내 대중 가수 중 크로스오버 가수로 변신을 시도한 것은 박기영이 최초다.
 
◇크로스오버 앨범을 발표한 가수 박기영. (사진제공=포츈)
 
지난 1998년 데뷔한 박기영은 2012년 가수들의 오페라 도전을 다룬 tvN 예능 프로그램 '오페라 스타'를 통해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으며 우승을 차지한 박기영은 지난 4년간 국내외 최고의 성악가들로부터 기본기 교육을 받아왔다.
 
총 8트랙으로 구성된 박기영의 앨범에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크로스오버 레퍼토리 5곡이 실렸다. 이중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불러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던 노래 '까루소'(Caruso)는 2가지 버전으로, 박기영이 지난 12일 선공개한 곡 '어느 멋진 날'은 3가지 버전으로 수록됐다.
 
앨범의 타이틀곡은 인기 팝페라 곡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다. '넬라 판타지아'는 지난 2010년 방송된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의 합창단 특집에서 소개돼 국내에서도 사랑을 받았던 곡이다. 투명한 음색으로 이 노래를 소화해낸 박기영은 풍성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인상적인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박기영은 "너무나 유명한 곡이라 부담감도 컸지만, '남자의 자격'에 나오기 훨씬 전부터 꼭 부르고 싶은 곡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기영은 이번 앨범을 통해 크로스오버 가수로서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선공개됐던 '어느 멋진 날'은 음원 사이트에서 2주 연속으로 주간 클래식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28일 발표된 앨범 수록곡들 역시 차트에서 '줄세우기'를 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박기영의 가창력과 앨범에 대한 음악계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는 라이너 노트(앨범 감상에 도움을 주는 해설)를 통해 "시원하게 쭉 뻗는 고음 창법과 풍부한 감성 표현으로 평소 수많은 팬들과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그녀가 '오페라 스타'에서 보여준 의외의 놀라운 성악 실력은 여러 언론과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는데, 오랜 기간 성악을 전공하고 17년동안 팝페라 테너로서 활동하고 있는 필자에겐 그녀의 타고난 '성악적 재능'이 더욱 눈에 들어왔기에 개인적으로 매우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앨범은 그녀에게나 우리 대중음악계에나 분명 의미 있는 앨범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러한 거창한 것들을 다 제쳐두고 아울러 그녀의 각고의 노력을 다 제쳐두고 그냥 오로지 그녀의 이번 앨범 하나만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자면 분명한 것은 단 한 가지"라며 "그녀의 이번 앨범을 듣게 될 많은 이들이 분명 그녀의 수채화 같은 아련한 '에메랄드 빛 보컬'을 통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가슴 시린 감동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 덧붙여 마지막으로 팝페라 테너로서 그녀의 이러한 뜻깊은 도전에 진정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데뷔 후 '마지막 사랑', '시작', '나비', '산책' 등의 노래를 발표하며 여성 보컬리스트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박기영은 지난해에는 어쿠스틱 블랑과의 프로젝트 앨범을 발매해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선보이기도 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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