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최근
에프씨비투웰브(005690)의 줄기세포치료제가 시판 허가돼, 바이오산업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제 다음 바이오는 유전자분석·진단·치료 등의 '맞춤형 바이오의약'과 'IT융합 수출병원' 분야가 될 것이다"
박기영 미래기획위원회 신성장동력국장은 5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바이오 산업은 미래 성장 산업"이라며 "수십년동안 우리나라의 먹거리를 제공하는 주력산업으로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6월
한화(000880)가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Merck)와 약 8000억원에 이르는 바이오시밀러 엔브렐의 해외 판권계약을 체결한 것은 바이오 의약개발 역사상 매우 의미있는 사건"이라며 "우리나라 바이오시밀러가 세계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는 하나의 시그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바이오의약분야의 개량 신약에 해당하는 항체 바이오베터도 단기간에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 국장은 지난 2008년부터 지식경제부 바이오나노과장(현 바이오헬스과)으로 근무하며 '바이오 신성장동력펀드' 조성과 '전주기범부처 신약개발 공동기획 프로그램'은 물론 '바이오베터' 개발 지원 등을 최초로 도입했다.
이후 2010년 미래기획위원회 신성장동력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바이오를 포함한 국내 신성장동력산업 분야에 대한 정책 기획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 다음 바이오는? '맞춤형 바이오의약'과 'IT융합수출병원'
그는 다음으로 주목해야할 바이오 분야로 "유전자분석·진단·치료 등의 '맞춤형 바이오의약'과 'IT융합 수출병원' 분야"를 꼽았다.
미래기획위원회는 지난 6월 2일 열린 국민경제 대책회의에서 바이오헬스글로벌 산업화 전략으로 맞춤형 바이오의약과 IT융합병원 수출 등 두 개 분야가 포함된 정책 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박 국장은 "줄기세포 치료제와 유전자 치료제 등이 시간은 걸리겠지만 세계 수준에 버금가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맞춤 의료에 대비한 유전자 진단 및 분석 관련한 장비제조업체라든지 서비스 업체들도 상당히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함께 IT 융합병원 수출 분야에는 의료정보 소프트웨어 회사나 초음파진단장비, 유헬스케어 분야의 장비기기 업체들이 미래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 '바이오펀드' 현실적 벽에... 해외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이 대안
박기영 국장은 지난 2009년 9월 지식경제부가 신성장동력 펀드로 조성한 '버릴-KB(Burrill-KB) 바이오 메디컬 펀드'가 무산된 것에 대해서도 안타깝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해외 VC를 유치한 당초의 목적은 해외 자본과 개발역량, 네트워크를 도입해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 벤처캐피탈 시장 자체가 워낙 죽어있었고, 해외 운용사가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지경부는 1000억원 규모의 '버릴-KB 바이오메디컬 펀드' 무산 이후, 새롭게 펀드를 맡을 운용사 모집 공고를 냈다.
지난 6월 무산된 이 펀드는 당초 1000억원 결성을 목표로 했지만 펀드 조성이 760억원 수준에 그치면서 해외 운용사의 자금조달 문제로 펀드가 무산됐다.
박국장은 앞으로 해외운용사 선정이 어렵다면, 국내 운용사를 두고 글로벌제약사 등을 전략적투자자나 자문단으로 참여시키는 대안도 제시했다.
한편 박국장은 범부처전주기사업에 대해 "교과부, 복지부, 지경부 등으로 나뉘어졌던 정부 R&D지원사업을 통괄하는 10년 6천억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라며 "과제의 내용을 보다 명확히 설정하고 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장기적인 국내 바이오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대한민국 바이오 컨트롤 타워로서 '바이오산업청'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 박기영 미래기획위원회 신성장동력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