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CJ헬로비전(037560) 인수를 추진한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와 케이블TV 업계 1위 사업자의 만남으로, 유료방송 시장에서 초대형 공룡이 출현하게 된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주식스왑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달 2일 이사회를 열고 CJ헬로비전 인수를 결정할 예정이다. CJ헬로비전은 가입자 420만가구를 확보한 케이블TV 업계 1위 사업자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IP)TV 가입자 325만 가구를 확보하고 있어, 양측의 가입자를 합치면 745만가구에 이른다. IPTV 가입자와 위성방송 가입자를 합쳐 약 820만 가구를 확보하고 있는
KT(030200)에 버금가는 규모다.
CJ헬로비전의 인수 금액은 1조원에서 1조5000억원 정도가 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J헬로비전은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을 40만원에서 50만원 정도로 책정해 100만원 선으로 부르고 있는 경쟁사보다 파격적인 가격으로 인수 금액을 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를 통해 SK텔레콤은 유무선 분야에서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게 된다. CJ헬로비전의 알뜰폰 사업도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입장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가능하다. 정체기를 걷고 있는 케이블TV 사업을 털어내고 CJ E&M을 중심으로 콘텐츠 등 문화 사업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CJ헬로비전의 사업부 가운데 티빙은 매각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주식스왑을 통해 유선 플랫폼에 대한 영향력도 일정 부분 유지하게 된다.
케이블TV 시장에서는 씨앤앰이 고민에 빠지게 됐다. 시장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씨앤앰을 매물로 내놓을 당시 SK그룹이나 CJ헬로비전을 인수 후보ㅈ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로 씨앤앰은 2곳의 인수 후보를 한번에 잃어버리게 됐다. 그러나 SK를 견제하기 위해 태광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 등 경쟁사들이 씨앤앰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씨앤앰의 인수 금액은 2조5000억원에서 3조원 사이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