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명수' 캔자스시티, 3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입력 : 2015-11-02 오후 3:58:32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캔자스시티 로열즈가 1985년 이후 30년 만에 정상에 올라섰다.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 필드에서 진행된 201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5차전 뉴욕 메츠-캔자스시티 로열스 경기에서 메츠의 선발 투수로 나선 맷 하비. 사진/로이터통신
 
캔자스시티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 필드에서 진행된 뉴욕 메츠와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연장 12회 5득점하며 7-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1패가 된 캔자스시티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의 큰 아쉬움을 미소로 바꾸며 통산 두 번째 우승의 기쁨을 경험했다. 반면 뉴욕 메츠는 1986년 우승 이후 29년 만에 최정상 부활을 노렸지만 뒷심의 부족으로 왕좌를 캔자스시티에 내줘야만했다.
 
캔자스시티는 8회까지 0-2로 뒤졌다. 메츠 선발 투수인 맷 하비가 이날 8회까지 무실점 9탈삼진 역투를 펼쳤고, 1회 커티스 그랜더슨의 솔로홈런과 6회 1사 만루 상황에서 나온 루카스 두다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메츠가 1점씩 2점을 뽑았기 때문이다. 패색이 짙었다.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 필드에서 진행된 201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5차전 뉴욕 메츠-캔자스시티 로열스 경기에서 메츠의 선발 투수로 나선 에딘손 볼케스. 사진/로이터통신
 
그러나 하비의 구위가 9회 급격히 떨어지면서 메츠는 승리를 눈 앞에서 놓쳤다. 캔자스시티는 0-2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 로렌조 케인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2루로 간 상황에 에릭 호스머의 적시 2루타로 1득점을 이뤘다.
 
메츠는 하비를 내리고 마무리 투수 헤우리스 파밀리아를 마운드에 급히 올렸지만 1사 3루 상황에서 살바도르 페레스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 호스머가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홈을 밟으면서 2-2의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고 12회 결승점이 캔자스시티에서 기록됐다. 선두타자 살바도르 페레즈가 애디슨 리드를 상대로 안타로 출루했고, 대주자 제로드 다이슨이 도루로 2루로 갔으며, 알렉스 고든이 1루 땅볼을 쳤다. 이어진 1사 3루 상황에 대타 크리스티안 콜론이 좌전안타로 끝내 3루주자를 홈에 부르면서 결승점을 냈다.
 
캔자스시티는 1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알시데스 에스코바가 2루타로 1득점을 더했고, 이어진 1사 만루의 찬스에서 로렌조 케인이 메츠의 바뀐 투수 바르톨로 콜론을 상대로 주자 일소 2루타를 치며 7-2 상황까지 만들었다.
 
승기가 캔자스시티로 기울은 12회말은 캔자스시티 마무리 투수 웨이드 데이비스가 마운드에 올라 메츠 타선을 상대했고 아무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캔자스시티의 30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다.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 필드에서 진행된 201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5차전 뉴욕 메츠-캔자스시티 로열스 경기에서 캔자스시티가 우승을 확정짓자 덕아웃의 선수들이 일제히 그라운드로 달려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부친상으로 인해 1차전 이후 선수단을 잠시 떠난 캔자스시티 선발 투수 에딘손 볼케스은 전날 복귀한 선수라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투구를 펼쳤다. 메츠의 하비가 선보인 8회까지의 역투가 돋보여 가려졌을 뿐 볼케스도 '6이닝 2피안타 5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6회 1사 만루 상황에는 1실점으로써 마무리해 그의 위기관리 능력을 재차 보였다.
 
메츠 선발 투수 하비는 8회까지 완벽투를 선보였지만, 9회 동점이 돼 승리를 놓쳤다. 하비는 111구를 던지며 '8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2자책)' 기록을 써냈다.
 
한편 캔자스시티는 이날 대역전승으로 그간 월드시리즈 4승 전부를 8회 이후에 결정지은 유일한 팀이 됐다. 월드시리즈에서 이날 5차전 외에 1·2·4차전도 역전승이었다.
 
이미 캔자스시티는 휴스턴과의 디비전시리즈 2·4·5차전을 모두 역전승으로 마무리했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올해 최고의 우승 후보로 꼽힌 토론토를 상대로 2차전을 0-3에서 6-3으로 뒤집는 드라마를 만들었다. 캔자스시티는 끝내 월드시리즈도 마지막 경기를 포함한 모든 경기를 역전승으로 이겼다. 캔자스시티가 포스트시즌을 통해 메이저리그판 '역전의 명수'가 된 것이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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