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KT위즈, 'SNS 논란' 장성우 징계 내용 발표

입력 : 2015-11-02 오후 6:25:1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 선수와 관계자에 대한 명예훼손 논란을 일으킨 포수 장성우(25·KT위즈)에게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그의 소속 구단인 KT 위즈가 각각 징계를 부과했다.
 
장성우는 옛 여자친구와 스마트폰 메신저로 나눈 대화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퍼지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대화 내용에 전·현 소속팀 동료 선수와 감독은 물론 전 소속팀의 응원단과 팬 등의 명예를 훼손할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커졌고, 피해자 중 한 명인 롯데 자이언츠 치어리더 팀장 박기량(24) 씨는 지난 13일 장성우에 대한 고소장을 수원지검에 접수했다.
  
결국 장성우는 지난 달 16일 구단을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사과문 발표 후에도 논란은 좀처럼 식지 않았다. 이번 두 기관 징계 수위는 이같은 저간의 사정이 모두 반영됐다.
 
5월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LG가 공격인 5회말 2사 1번 오지환의 파울타구를 KT 포수 장성우가 잡으려다 놓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KBO는 2일 야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장성우에 대해 봉사활동 120시간, 사회봉사활동 12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상벌위는 "장성우가 프로야구 관계자들을 비방하는 내용을 SNS에 직접 올린 것이 아니라 타인을 통해 노출이 됐다고는 하지만, 해당 사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다 본인이 이를 대부분 인정했다"면서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3항에 의거해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과 사회봉사활동 120시간의 제재를 부과한다"고 금번 징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SNS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등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면 강력히 제재할 방침"이라며 "아울러 KT에도 선수단 관리의 책임을 물어 경고조치한다"고 덧붙였다.
 
KBO는 이번 징계에 대해 "향후 리그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프로야구에 종사하는 선수단 및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도 같은 날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2016시즌 50경기 출장정지, 연봉 동결, 벌금 2000만원 부과 등 장성우에 대한 징계를 확정 발표했다.
 
KT는 "SNS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장성우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2일 열고 'KBO 야구규약 제 14장 유해행위 제 151조 품위손상 행위'에 의거 해당 논란 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물어 징계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장성우에게 받을 벌금 2000만원은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된다.
 
더불어 KT는 유사 논란을 일으킨 장시환에 대해서는 사생활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자기성찰을 위한 사회봉사활동 56시간을 부과하기로 했다.
 
KT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사 사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일탈행위 방지 대책도 내놨다. KT는 우선 내·외부 전문가를 초청해서 인성교육을 매월 1회 실시하고, 선수 포상 및 징계 강화 등 구단 내규를 재정비한다. 
 
또한 약물, 도박, SNS 등으로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구단 이미지를 훼손할 경우 '원아웃(One-Out)' 제도를 적용, 퇴출 등 징계 수위를 높인다.
 
아울러, 가칭 '선수 라이프케어 센터'를 설립, 운영해 정기적으로 선수 심리 상담을 실시하고, 이성문제, 재정문제, SNS사용 등에 대해 수시로 교육할 계획이다.
 
시즌 종료 후에는 선수들의 사회공헌활동을 의무화하고, 구단과 선수간 매칭 펀드를 조성해서 소외계층과 다문화 가정을 지원한다.
 
KT는 "선수단 관리 부주의로 인한 사회적 물의에 대해 KBO와 야구팬 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수단 규정 재정비 및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KT는 "구단은 이번 사건의 사회적 파장 및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장성우에 대한) 소송이 마무리 되기 전 징계를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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