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하이닉스도 정책금융公 이전..산은 분리안 '윤곽'

총자산 28조원..10월 출범

입력 : 2009-07-28 오후 2:47:45

[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 오는 10월 산업은행에서 분리되는 정책금융공사가 현대건설(000720)하이닉스(000660)반도체 등 산은이 보유한 구조조정기업 주식의 절반 가량을 넘겨받는다. 또 산은 소유의 공기업 주식은 전량 정책금융공사로 이전된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산업은행 분할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와 함께 '정책금융공사 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산은의 구체적인 재산분할 방안에 대해 논의해왔다.

 

금융위에 따르면 정책금융공사는 현대건설, 하이닉스, SK네트웍스, 한국항공우주, 대우인터내셔널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장부가액은 모두 1조2354억원 가량이다.

 

15조1000억원 규모의 공기업 주식 역시 모두 정책금융공사로 넘어간다. 산은은 한국전력공사, 한국도로공사,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출입은행 등 12개에 이르는 주요 공기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책금융공사의 총자산은 28조원으로 결정됐다. 자기자본과 부채는 각각 3조원과 25조원 수준이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쌍용양회공업, STX 팬오션 주식 등 1조2000억원 가량의 기업주식은 산은이 관리한다.

 

아울러 은행자본확충펀드가 투입된 자산과 현금성 자산, 산은전산센터 건물(현 산은캐피탈 건물) 등도 정책금융공사로 이전된다.

 

정책금융공사가 안고갈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금채의 경우 2010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일반 원화산금채 중 액면가가 500억원을 넘는 채권을 대상으로 각 연도별 상환비율을 감안해 이전이 결정됐다.

 

현재 산은의 자산은 172조1000억원(자본 17조1000억원, 부채 155조원)수준이다. 이같은 분리방안이 시행되면 정책금융공사는 기존의 산은에 비해 보다 슬림화된 조직으로 거듭난 뒤 정책금융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정책금융공사와 함께 출범하는 산은지주사의 자산은 1조5000억원으로 결정됐다. 정책금융공사와 산은지주사가 분리되면 산은의 자산규모는 142조60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된다.

 

정부는 산은을 산은지주사로 편입한 뒤 산은지주사 주식을 정책금융공사에 출자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산은과 정책금융공사는 재무구조개선 약정기업 등에 대한 추가자금 지원 등을 놓기 긴밀히 공조하는 등 협조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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