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0일부터 12월11일까지 파리에서는 제21차 유엔기후협약당사자총회가 열린다. 2009년 코펜하겐에서 합의하지 못한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의정서 서명이 주목되는 총회다.
친환경은 투자에서도 중요한 테마로 떠오른지 오래다. 더욱이 올 연말 파리기후협약 도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이 역시 투자 관점에서 관심있게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교토프로토콜(의정서)을 대체하는 파리프로토콜이 생긴하면 이것은 큰 사건이고 투자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며 "친환경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산업에 투자하는 방법은 관련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종목에 장기적으로 투자해보고 싶다면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를 고려해볼 수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적합한 ETF를 찾기 어렵지만 해외에서는 수많은 친환경 ETF가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제너럴 일렉트로닉 건물 앞에 전기차와 새로 설치된 충전소가 있다. 사진/AP·뉴시스
먼저 와일더힐 프로그레시브 에너지 인덱스(WHPRO)를 추종하는 PUW(PowerShares WilderHill Progressive Energy Portfolio)가 있다. PUW는 대체에너지, 연료효율 개선, 온실가스 배출저감, 친환경 소재·부품과 관련한 기업에 투자한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테네코(Tenneco)의 비중이 3.14%로 가장 높은데 폭스바겐 사태로 하락했다가 지난달부터 반등하고 있다. 이밖에 인도의 타타모터스, 존슨컨트롤 등의 자동차 관련 제조사, 코닝 등 테크 기업 등이 PUW를 구성한다.
또 다른 친환경 투자 ETF로는 PZD(PowerShares Cleantech Portfolio)가 있다. 이 상품은 클린테크 인덱스(CTIUS)를 벤치마크하는데, 친환경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비중이 가장 큰 기업은 로퍼 테크라는 산업재 회사이며, 이밖에 베스타스, 지멘스, 슈나이더 일렉트릭 등 대형 산업재 기업들을 포함하고 있다. PUW와 유사하게 자동차, 테크 기업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프랑스의 유로핀스, 덴마크의 노보자임 등 일부 헬스케어 기업들도 친환경 투자 테마에 속해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박중제 연구원은 "친환경 투자 지평은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2차전지 등 신규 사업뿐 아니라 친환경 기술을 보유하고 있거나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전통적인 제조 기업들까지 포함하는 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