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뉴욕증시는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 속에 소비자 신뢰지수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자 혼조세로 마감됐다. 이날 발표된 기업 실적도 엇갈리는 모습을 보여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에너지주 약세도 지수에 부담을 줬다.
28일(현지시간) 우량주 중심의 다우 지수는 11.79포인트(0.13%) 떨어진 9096.72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56포인트(0.26%) 하락한 979.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62포인트(0.39%) 오른 1975.5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 증시는 약세로 출발했다. 최근 랠리에 대한 부담으로 이같은 추세는 장후반까지 이어졌다.
개장전 주요 기업들이 공개한 2분기 실적은 서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며 시장을 불안하게 했다. 생명공학업체 암젠, 반도체공정업체 비코 인스트루먼츠, 항공우주 기업인 텍스트론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으로 지수 하락을 제지했다. 발레로 에너지, BP 등 에너지관련주는 실적 약화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통계소프트웨어 전문업체 SPSS는 IBM이, 휴대전화 서비스업체 버진 모바일 USA는 통신업체 스프린트 넥스텔이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 등 M&A 호재로 이들 개별 종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시장의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이날 경제지표도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주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은 3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서며 호재가 됐다. 하지만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시장에 악재가 됐다.
다만 오후들어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자 주요 지수들은 낙폭을 크게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장중 나스닥 지수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특히 자넷 옐렌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침체로부터 벗어나고 있다는 '견고한 신호'가 보이고 있다"고 언급하며 장막판 지수 하락분을 축소시켰다.
한편 국제유가는 소비지표의 부진으로 원유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일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5달러(1.68%) 하락한 67.23달러로 마감돼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소비지수 하락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화와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