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올해 3분기 계속되는 모바일 매출 부진과 북미·유럽 등 해외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 감소했으며, 매출액은 8% 줄어든 195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06억원으로 60% 감소했다.
엔씨소프트가 밝힌 실적 부진 이유는 '주요 게임의 아이템 프로모션 축소'이지만, 자체 개발 신작 게임의 출시 지연과 리니지1의 매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를 봤을 때 예견된 결과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게임 'MXM'과 '리니지 이터널' 등의 출시를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계획하고 있지만, 실제 내년도 실적에 반영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MXM은 내년 상반기에 한국과 일본, 대만을 대상으로 오픈 베타 테스트(OBT)를 진행하고, 중국에서는 내년 하반기에 OBT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리니지 이터널은 내년 정도에 비공개 베타 서비스(CBT)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베타 테스트 기간에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상용서비스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매출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모바일 게임 부진도 여전했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매출 비중을 공개하지 않았다. 윤재수 CFO는 "전체 매출중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3분기 기타매출 일부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 출시될 '블레이드&소울(B&S) 모바일'의 성공 여부가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시장 진입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윤재수 CFO는 "지난 9월 중국에서 최종 테스트를 마무리 했고 출시 일정을 텐센트와 조율 중인데, 멀지 않은 시기에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998년에 출시된 리니지1의 3분기 매출액은 782억원으로 전체의 약 40%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리니지1의 매출은 68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2%를 차지했다.
윤송이 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북미·유럽 법인인 엔씨웨스트의 매출 감소도 실적 부진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북미·유럽 매출은 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길드워2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감소가 있었고, 또 정액제로 운영되던 와일드스타가 9월부로 프리투플레이(부분유료화)로 전환되면서 매출이 많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길드워2의 확장팩이 최근 출시됐고, 와일드스타의 부분유료화가 안정화 되면서 4분기에는 매출 회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3분기 전체 해외매출은 690억원으로 전년 동기(730억원)와 비교해 5.5% 감소했다.
윤재수 CFO는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시장 진입은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시작될 예정"이라며 "자체 개발 뿐 아니라 자회사 게임, 외부 게임사에서 공급하는 게임도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분기 엔씨소프트 실적. 자료/엔씨소프트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