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감소세를 보이던 경상수지 흑자폭이 3개월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월의 35억달러에서 흑자규모가 지난달 54억3000만달러로 다시 크게 늘어나면서 5개월 연속 흑자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17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09년 6월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54억3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전월 35억달러에 비해 19억3000만달러 늘어난 것이다.
경상수지는 올해 2월 35억달러를 흑자를 시작으로 3월 66억달러, 4월 42억달러, 5월 34억달러의 흑자세를 유지해왔지만 그 폭이 점차 줄어들다 지난달 다시 확대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은은 서비스수지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상품수지가 큰 폭의 흑자세를 기록하고 소득수지와 경상이전수지의 흑자폭이 확대되면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전월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경상수지 54억3000만달러 흑자는 지난 3월의 66억5000만달러 이후 두번째로 큰 규모다.
이에 따라 1~6월 흑자규모가 217억5000만달러에 달해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철강제품과 전기전자제품 등의 수출이 전월에 비해 크게 증가한 데 힘입어 흑자규모가 전월의 48억8000만달러에서 19억3000만달러 크게 늘어나 6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의 69억8000만 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서비스수지는 운수수지 흑자가 줄고 여행수지 적자가 늘었으나 기타서비스수지 적자 축소로 적자규모가 전월의 14억7000만달러와 비슷한 1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소득수지는 이자와 배당 수입이 늘어 흑자규모가 전월의 3억6000만달러에서 6억8000만달러로 확대됐다.
경상이전수지는 국제기구 출연금 증가 등으로 적자규모가 전월의 2억8000만달러에서 4억1000만달러로 늘어났다.
한편 자본수지는 전월의 70억2000만달러 유입초에서 4억달러 유출초로 전환됐다. 1~6월중 자본수지는 82억3000만달러 유입초를 나타냈다.
직접투자수지는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 확대로 전월의 2억6000만달러 유출초에서 2억2000만달러 유입초로 전환됐다.
증권투자수지는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가 주식과 펀드를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외국인의 국내채권투자가 더 크게 증가함에 따라 유입초 규모가 전월의 42억6000만달러에서 53억4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에 대해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 팀장은 "우리나라가 외국에 비해 경기 회복속도가 빠르다는 증거"라며 "이번 5월초 외국인 증권투자수익 비과세 조치 효과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파생금융상품수지는 대외 파생금융거래 관련 지급이 확대됨에 따라 전월의 13억4000만달러 유입초에서 12억8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됐다.
기타투자수지는 금융기관의 일시 외화예치금 증가와 단기차입금 상환 등으로 전월의 15억9000만달러 유입초에서 47억3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됐다.
비과세 효과를 노린 외국계 은행들이 국내지점에서 해외본점으로 자금을 이전하면서 기타투자수지 유출초를 일으켰고 이를 다시 국내 채권투자에 이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준비자산은 38억5000만달러 늘어나 1~6월 준비자산은 28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7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40억달러 내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팀장은 "7월에는 여름 휴가, 방학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해 여행수지와 경상이전 수지 적자가 이어지겠지만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비교적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해외경기 회복 정도와 환율, 유가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상존하겠지만 당분간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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