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85%, 국정 교과서 반대…"교육 혼란 우려"

입력 : 2015-11-05 오후 5:33:04
학부모 대다수가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8명(77.09%)은 정부에서 국정으로 전환해도 현재처럼 매우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서베이몽키와 모바일 알림장 앱 아이엠스쿨이 지난달 27~30일 전국의 130만 아이엠스쿨 사용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수도권 뿐만 아니라 대구와 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반대 의견이 80%를 넘어섰다. 국정화 논쟁의 원인으로는 집필진의 편향성(27.85%)보다는 정치권의 이슈화(39.64%)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교육부는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육에 정부가 제작한 하나의 교과서를 사용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귀하는 이런 결정에 대해 찬성하십니까, 반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84.51%(7737명)가 반대, 15.49%(1418명)가 찬성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81.31%), 경기(86.10%), 인천(83.08%) 등 수도권을 포함한 대다수 지역에서 80% 넘는 압도적 반대를 보였다.
 
반면, 대구, 경북 등 이른바 TK 지역에서는 찬성자 비율(대구: 25.71%, 경북: 31.81%)이 다른 지역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이해집단 중에서는 교사의 반대 목소리(87.17%)가 가장 높았다. 학부모 중에서는 고등학생 학부모의 반대비율(78.75%)이 가장 낮았다. 학생 중에서는 고등학생의 반대 비율(85.66%)이 가장 높아 대조를 이뤘다.
 
연령대별로는 30대와 40대에서 반대가 각각 86.69%와 85.05%를 기록했다. 50대에서는 30.86%가 찬성을 보여 정부 의견에 대한 지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전환할 경우, 정권에 따라 내용이 변경되는 등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국정교과서 찬성 응답자와 반대 응답자의 의견이 갈렸다.
 
찬성 응답자들은 ‘별로 그렇지 않을 것이다’(46.33%)와 약간 혼란스러울 것(26.16%)이라는 의견이 70%를 넘겼다. 반대 응답자들은 매우 혼란스러울 것(88.64%) 혹은 약간 혼란스러울 것(9.63%)이라는 응답이 절대다수(98.27%)를 차지했다.
 
서베이몽키 이의헌 매니저는 "국정 교과서의 당사자들인 전국의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의 목소리를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정교과서 논쟁의 이해 당사자인 학부모 7631명, 교사 304명, 초·중·고등학생 1079명, 그 외 141명 등 총 9155명이 참여했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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