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분양시장 호황으로 수도권 미분양 단지들까지 혜택을 보고 있다. 하지만 경기 용인의 상황은 좀 다르다. 신규 분양 물량이 청약 대박을 터트리는 등 분위기는 좋아졌지만 기존 미분양 물량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8일 금융결제원 둥에 따르면 용인 지역 국내 최대 규모인 6725가구를 한꺼번에 분양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평균 2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 순위 내 마감을 기록했다. 당초 대규모 미분양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예상을 뒤엎고 성공적인 청약을 마치며 분양시장 인기를 다시 실감하게 했다.
◇용인에서 국내 최대 규모 물량을 한꺼번에 분양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가 전 주택형 순위 내 마감을 기록했다. 사진/대림산업
이처럼 용인 신규 분양시장은 청약대박을 터트렸지만 이 일대 미분양 물량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할인분양 등 업계의 미분양 해소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오히려 더 심각한 악성으로 평가되면서 시름만 깊어지는 모습이다.
경기도 집계 결과 9월말 기준 경기 지녁 미분양 물량은 1만1534가구로, 이 가운데 가장 많은 4247가구가 용인시에 몰려있다. 경기도 미분양 3채 중 1채는 용인에 있는 셈이다. 특히, 용인시 중에서도 청약 대박을 터트린 한숲시티가 위치한 처인구에 가장 많은 1598가구의 미분양이 적채돼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악성으로 불리는 중공 후 미분양이 1123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3년 입주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고 3년째 빈집으로 남아 있다. 오히려 신규 분양 물량들이 인기를 끌면서 오히려 더욱 악성으로 분류되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D중개업소 관계자는 "미분양 단지 옆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오히려 다른 단지들 거래량이 더 많을 정도로 좀처럼 팔리지 않는다"며 "할인분양도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고, 바로 입주가 가능하지만 오히려 새로 공급된 단지들에 계속 밀리기만 하고 있어 지역 내에서도 악성 중 악성으로 분류됐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