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 9월 수능 모의평가에서는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졌다. 올해 수능도 ‘쉬운 수능’을 예고하고 있어 실수는 더 치명적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실수를 하지 않는 훈련이 필요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문제를 풀 때 무엇을 묻는 문제인지 끝까지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종종 문제를 읽지 않고 성급하게 선택지로 가서 오답을 고르는 경우가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문제가 ‘있는’ 것을 묻는 지, ‘없는’ 것을 묻는 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긍정(있는)에는 ‘O’표시를, 부정(없는)에는 ‘X’표시를 해두는 것이 좋다.
또 지문의 중요한 문장과 단어를 줄로 표시해두는 것이 좋다. 문제를 푸는 기본논리를 문제에서 찾아야 한다. 종종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의존해 선입관을 가지고 문제를 풀지 말고, 지문에서 문제 풀이의 단서를 찾아야 한다.
중요한 문장과 단어에 밑줄 등으로 표시하면 문제 풀이의 단서를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다. 더불어 문제와 지문 사이를 헤매지 않게 돼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쉬운 문제부터 풀고 어려운 문제는 과감히 건너뛰는 것이 현명하다. 아무리 쉬운 문제라도 풀이를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이 소요된다. 어려운 한 문제에 집착해 시간을 보내다가 자칫 쉬운 문제 두세 개를 버릴 수 있다. 제때 풀지 못한 어려운 문제는 다른 문제를 풀고 나서 다시 시도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시험시간 내에 답안지 마킹(빈칸 채우기)까지 모두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 안배는 매우 중요하다. 시간을 효과적으로 안배하려면 시험 영역별 시작시간과 종료시간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수험생들 중에는 각 영역별 시험시간이 몇 분간인지는 알고 있지만 언제 시작하고 끝나는지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럴 경우에는 자칫 ‘시험 종료 10분 전입니다’라는 감독관의 말을 듣고 나서야 부랴부랴 마킹을 하다가 밀려 쓰는 등 실수를 하는 예가 많다. 영역별 문항수도 다시 한 번 확인해 파트별, 유형별로 몇 문항씩 출제되는지도 꼼꼼히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시험문제를 반드시 1번부터 차례로 풀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전략적으로 문제풀이 순서 계획을 세워 실제 시험에서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 평소 시험 난이도와 수능 당일 문제의 난이도는 다를 수 있으므로 당일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당일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비마킹 흔적은 반드시 지워야 한다. 이미지 스캐너로 답안지를 채점하기 때문에 예비마킹을 지우지 않고, 다른 번호에 표기를 하면 중복 답안으로 채점돼 오답 처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마킹을 위해 예비마킹을 했다 하더라도 지우개나 수정테이프로 반드시 지워 흔적을 남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능을 하루, 이틀 앞두고 불안감에서 새로운 문제를 계속 풀어나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새로운 문제, 고난도 문제를 풀다보면 괜히 자신감만 떨어지고 불안감만 커질 수 있다.
마무리 시기에는 새로운 정보를 주입하는 공부보다는 알고 있는 내용을 더 확실히 해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와 함께 이미 공부한 것이지만 시간이 흘러 잊었던 부분을 확인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손 때 묻은 문제집에서 틀렸던 문제를 다시 살펴보고, 오답노트와 정리노트 등을 반복적으로 가볍게 훑어보면서 학습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현명한 마무리 방법이다.
2016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일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지난달 2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고등학교에서 3학년 수험생 들이 마지막 공부에 전력을 쏟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