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가 지속되는 가을철에는 무릎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고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면서 관절 부위의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4년 255만여명으로 2010년(220만여명) 대비 15% 증가했다. 2014년 기준 연령별로는 60대가 30%(76만여명)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70대가 25%(71만여명), 50대가 25%(63만여명) 순이었다. 30대 이하는 3% 이하로 발병률이 낮았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182만여명으로 남성 환자(72만여명)보다 2배 이상 비중이 높았다.
관절염은 뼈와 뼈가 맞닿는 관절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무릎이나 척추, 엉덩이 관절 등 신체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난다. 노화, 성별, 유전적 요소, 비만 등이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관절염의 전형적인 증상은 무릎 통증이다. 초기에는 해당 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 병이 진행되면 관절 움직임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무릎이 펴지지 않거나 잘 구부러지지 않는 등 관절 운동에 제약도 발생한다.
관절은 외부 환경과 기온에 민감하기에 일교차가 심한 가을과 겨울철에는 더욱 관절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신체 내 근육과 혈관이 수축해 작은 충격으로도 염증이나 통증이 쉽게 생긴다. 혈액 공급도 원활하게 되지 않아 관절염 환자들은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밤이나 새벽에 통증이 더욱 심해지진다.
혈액순환과 관절액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온이 낮은 시간대에 외출을 삼가고 옷을 잘 챙겨 입는 등 관절 부위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것이나 온찜질을 하는 것도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
평소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날씨가 추워지면 자연히 활동량이 줄어들게 된다. 관절염 환자들은 통증 때문에 움직이는 것을 더욱 꺼리게 되는데, 아프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근력이 약해져 관절을 잡아주지 못하므로 관절염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춥거나 아프다고 가만히 휴식을 취하기보다는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준에서 운동을 하는 게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적당한 운동은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 시키고 뼈와 골 조직을 건강하기 하기에 관절염 환자들에게는 필수적이다.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 타기, 가벼운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약 30분 정도 주 3회 실시하는 것이 좋다.
만일 무릎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관절 운동에 불편이 생기면 조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각각 다른 방법으로 시행하게 된다.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 간단한 치료만으로 증상의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심해지면 인공관절 치환술이나 줄기세포 치료술 등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무릎 통증을 노화 때문이라며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마모된 연골은 재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박용수 구로예스병원 원장은 "기온 낮아지는 환절기에는 관절 통증 심해지기 때문에 관절염 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고령층 환자들 중 나이가 들어 자연히 아픈 것이라 여기고 관절에 통증이 있어도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방치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관절 변형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도움말=구로예스병원)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과 혈관의 수축으로 관절염이 더욱 심해진다. 보온에 신경쓰고 가벼운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