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31일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금호산업(002990)의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매각 입찰 결과를 놓고 '최고의 쇼핑몰 부지지만,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유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호산업은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진 빚을 갚기 위해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을 시장에 내놓았었고, 롯데와 현대백화점(069960), 그리고 사모투자펀드인 코아에프지 등 3개 회사가 인수전에 참여했다.
하지만 팔려는 쪽과 사려는 쪽의 가격 차이가 2배 가까이 난다는 소문이 들린다.
인수 참가자들이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의 가치를 약 7천억원으로 잡고 있지만, 금호산업은 그 가치를 약 1조4천억원으로 잡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인수전에서 인수 참가들이 제출한 가격과 금호산업이 희망하는 가격이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인수 참여자들이 가치를 낮춰잡는 것은,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면서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의 접근성은 더 좋아졌지만, 개발을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현재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영업중인 상가 상인들과 보상금 문제를 합의하는 것이 상당한 난관이 될 전망이다.
또 바로 앞에 신세계 백화점이 버티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이와 함께 인수 희망자들과 상권이 중복되는 점도 우려된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당히 매력적인 장소지만, 롯데는 지금 개발중인 제2롯데월드, 현대는 압구정 지점과 멀지 않아 상권이 겹치는 것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전통적으로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는 점과, 현대 백화점이 내부적으로 이번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문도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입찰 전망을 어둡게 한다.
하지만 상황이 급한 금호산업이 낮은 가격을 받아 들일 수도 있고, 강남지역의 상권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 희망사들이 ‘깜짝 가격’을 제시했을 수도 있어 전격적인 매각 결정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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