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디스플레이 시장 여전히 '흐림'

재고 부담에 가격하락 지속…2017년 시황 개선 전망

입력 : 2015-11-11 오후 2:16:05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내년 디스플레이 시장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TV, IT 기기의 둔화된 수요와 패널 재고에 대한 부담으로 올 7월부터 급락한 LCD(액정표시장치) 가격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점도 부정적이다. 다만 2017년부터는 대화면 디스플레이 판매 증가로 면적 성장을 이루며 시황이 차츰 나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정윤성 IHS 상무는 IHS 디스플레이 코리아 포럼2015에서 내년도 디스플레이 시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상반기 시황이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TV용 패널업체는 2억6500만대를 출하한 반면 TV 세트업체 출하량은 2억2500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수치상으로만 4000만대의 재고가 발생한다. 패널 출하량이 세트를 18% 초과하는 상황이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패널 사이즈가 다양해지고, 패널 중간 단계가 많아지면서 2012년 이후 재고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올해는 TV 판매 부진으로 세트업체들이 패널 구매를 줄이면서 수급 불균형에 따른 재고가 발생했다.
 
이에따라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패널 판매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모든 패널 사이즈에서 수익률 하락이 뒤따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 1분기 10%였던 패널 수익률이 4분기 1%, 내년 1분기 0%로 떨어지고, 2분기에는 -3%로 분석됐다.
 
노트북, 데스크탑 등 IT 애플리케이션의 수요가 둔화된 점도 요인이다. 정 상무는 "OS 기업들이 플랫폼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OS 자동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고 있어 신규 수요가 늘어나기 어려운 구조로, IT 기기용 패널은 앞으로 2~3년간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중국 성장률 감소와 강달러 기조에 따른 신흥국 환율 불안도 부정적 이슈다. 올 초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통화 약세로 TV 수요가 급감했던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2016년 하반기를 시작으로 2017년부터는 시황이 차차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상반기 재고 소진 후 면적 기준 성장을 기대했다.
 
정 상무는 "TV 사이즈가 대형화되고 있어 면적 기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며 "4K TV, 슬림 TV 등 단위 면적당 부가가치를 높은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형 사이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커질수록 디스플레이 면적 성장이 수량 기준 하락을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디스플레이 시장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7월 열린 UHD TV 시연회에서 참석자들이 제품별 화질을 비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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