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이 조선업계의 불공정관행 해소를 촉구하고 상생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정 위원장은 13일 서울 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성동조선해양,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중공업, STX조선해양 등 8개 대형조선사 대표이사와 만나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조선업계의 대금 미지급 등 불공정관행을 해소하고 대형조선사와 중소업체 간의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서 정 위원장은 "우리 경제를 이끌어야 하는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대금 미지급 등 불공정행위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며 "조선업계도 직면한 불황을 극복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형조선사들이 중소협력업체와의 상생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정위는 연초부터 조선업종을 비롯한 6개 업종을 대상으로 대금미지급 문제를 집중 점검해왔다"며 "추가 위탁 시 서면 미교부와 대금 미정산, 기술자료 유용, 부당한 특약 설정 관행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선업계도 공정위의 불공정 거래 개선 방향에 동의하며 각사의 상생협력 사례에 대해 이야기 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는 "2차 협력사에 대한 1차 협력사의 대금 미지급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대금지급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 했다"며 "대금 지급 우수 업체에는 입찰가산점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도 하도급법을 어긴 1차 협력사에 대해서는 패널티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조선업계 대표들은 선박의 품질 개선을 위해 협력사의 기술력 강화가 꼭 필요하고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는데 대해서도 뜻을 모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천연가스 운반선의 핵심장비를 협력사인 동화엔텍과 협력을 통해 개발했고, 현대미포조선은 5개 협력사와 함께 베트남에 진출해 최근 5년간 2조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현대삼호중공업도 방향타 제조업체인 DHMC와의 협업을 통해 수입에 의존하던 방향타를 국산으로 교체, 최근 5년 동안 300억원의 비용을 줄인 사례를 발표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