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4일 CMA 소액 지급결제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증권가가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에 소액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는 증권사는 현대, 미래에셋, 대우, 삼성, 한국투자, 우리투자증권 등 총 13개사.
시행 초기에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증권사들은 수수료 면제, 연 4% 우대금리 CMA상품 출시, 각종 경품 행사등을 통해 고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현대증권(003450), 삼성증권(016360), 하이투자증권, 한화증권(003530) 등은 4%이상의 우대금리를 지급하는 CMA상품을 출시했다. 삼성증권은 신규고객에게만 적용했던 연4% 수익혜택을 기존에 은행 가상계좌로 CMA를 이용했던 고객이 삼성증권 지급결제 계좌로 이동하는 경우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현대증권도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과 함께 연 4.1%의 수익을 제공하는 '현대 CMA 프로'를 출시했다. 오형준 현대증권 WM상품부 과장은 "이 상품은 기간 제한없이 4%이상의 수익을 거둘수 있으며 올 연말까지 출금 및 이체시의 수수료가 완전히 면제된다"고 말했다.
경쟁이 가장 뜨거운 것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면제 부문이다.
우리투자증권(005940),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모두 수수료 면제를 선언했다. 대우증권은 '수수료 제로(Zero)'이벤트를 통해 주식, 펀드, CMA 등 대우증권 카드를 신규로 발급받는 고객에게 출금 및 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에 상응하는 '자동주식담보대출'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투자자들은 별도의 서류 작성 없이 위탁 계좌의 주식을 담보로 ATM기기에서 출금이 가능하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카드와 제휴를 통해 카드 2종을 선보일 계획이며 오는 10월에는 삼성카드 및 롯데카드로 제휴기관을 확대해 투자자들의 신용카드 선택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동양종금증권(003470)은 지난달 3일 소액지급결제 서비스를 한발 앞서 먼저 시작했다. 동양증권의 한 관계자는 "지급결제서비스 개시이후 CMA 신규 가입계좌수는 3만 8000여개 정도로 평달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잔고는 2800억 원 정도 늘었다"며 "지점 내방 고객이 늘어 8월말까지 연장근무를 하면서 고객 응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서비스의 시행이 증권업계에 즉각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액지급 결제 서비스가 시행된다고 해서 CMA로의 자금 유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며 "은행과 대출 문제로 엮여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CMA 소액결제 자금으로 이체되는 것은 일부 여유 자금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다만 일반 고객 중 과거엔 직접투자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CMA에 가입하면서 향후 수익증권 붐이 일어나 펀드 판매가 증가하는 경우엔 은행보다 증권사에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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