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5가 폐막한다.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지스타는 끊이지 않는 관람객들의 발길 속에 국내 게임업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자리였다. 특히 가상현실(VR)기기를 활용한 게임은 PC온라인과 모바일에 이어 게임을 즐기는 새로운 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15일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에 따르면 전날인 14일까지 지스타 BTC(Business to Consumer)관을 찾은 관람객은 총 15만2560명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036570) 같은 국내 주요 게임사의 부스 외에는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당초의 우려를 깨고 게임에 대한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체감할 수 있었다.
올해 지스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VR기기를 활용한 게임 체험이다. 단 5분이라는 짧은 체험시간에도 관람객들은 1시간 이상 줄을 서서 대기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이번 지스타에는 소니엔터테인먼트, 엔비디아, 넥슨 엔씨소프트 등이 VR기기 전용 부스를 운영했다.
게임업계의 주도권이 PC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는 흐름도 체감할 수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레이븐이 대상을 포함해 총 6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네시삼십삼분(4:33)에 이어 올해도 모바일게임이 2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지스타 행사장에서도 모바일 체험존이 대규모로 꾸려졌다. 넥슨은 100부스 규모의 모바일게임존을 운영했으며, 4:33은 3개의 초대형 컨테이너로 꾸민 부스에서 총 7종의 모바일게임을 소개했다.
지스타를 찾은 국내 주요 게임사 대표도 눈에 띄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현재 자신들이 개발하고 있는 모바일게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가 여전히 PC온라인게임이 주력이지만 모바일게임도 개발하고 있는 단계"라며 "우리가 개발중인 모바일게임도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넥슨 대표는 지스타 개막 직후 체험존 위주로 구성된 넥슨 부스의 성공에 대해 언급했다. 실제 이러한 기대감은 올해 지스타가 넥슨과 지스타의 합성어로 일컬어지는 '넥스타'로 불리게 만들었다. 박 대표는 "올해는 작년과 달리 부스 대부분을 시연존으로 채웠다"며 "이번에 선보이는 게임 모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소태환 4:33 대표는 게임산업의 미래에 대해 모바일게임 비중이 현재보다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소 대표는 "모바일 게임 비중이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라며 "개발도상국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어 스마트폰이 보급되는 것에 비례해 모바일게임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모바일게임의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임지훈
카카오(035720) 대표도 지스타 현장을 찾았다. 임 대표는 내년 지스타에서 BTC관에 참가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 임 대표는 "행사장에 와서보니 (내년에 참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많은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지금 확답을 줄 수는 없지만 게임담당 임원과 돌아가서 상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 2015'가 개막한 가운데 한 입장권을 구입하려는 학생과 시민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사진/뉴시스
부산=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