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효자 모델' 임팔라·스파크 놓고 고민

임팔라, 물량 부족…스파크, 가격 출혈경쟁 논란

입력 : 2015-11-16 오후 2:17:59
한국지엠이 ‘효자 모델’ 임팔라와 신형 스파크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두 모델 모두 하반기 한국지엠의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미국서 들여오는 임팔라는 뜨거운 인기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신형 스파크는 기아차 모닝과의 과열경쟁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지엠이 지난 8월 출시한 임팔라. 사진/ 한국지엠
 
16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시된 임팔라는 10월까지 총 3375대를 판매했다. 미국에서 직수입되는 임팔라는 출시 전부터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고, 9월과 10월 동급 경쟁차인 기아차(000270)의 K7을 제쳤다. 폭발적 인기 속에 임팔라는 쉐보레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로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업계는 임팔라를 미국에서 들여옴으로써 국내 시장에서 한국지엠의 존재감을 다시 부각시켰다는 평가다. 
 
그러나 임팔라의 국내 공급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지엠이 GM 미국 본사로부터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공급량이 신규 계약 건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 계약한다면 임팔라 출고까지는 3달 정도 걸린다. 대기 물량만 1만여대에 달한다.
 
문제는 대기 고객들의 이탈이다. 대기 기간이 너무 길고,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올해 말 종료돼 내년 1월 1일부터 출고된 임팔라를 받는 계약자들은 개소세 인하 혜택이 없다.
 
한국지엠이 GM 본사와 계속 논의를 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임팔라의 공급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은 낮다. 일선 영업장에서는 임팔라 신규 고객들에게 개소세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전하고 있고, 일부 계약자들은 계약을 취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의 '더 넥스트 스파크'. 사진/ 한국지엠
 
지난여름 출시된 ‘더 넥스트 스파크’도 고민거리다. 신형 스파크는 지난 8월 6987대를 판매해 기아차 모닝(6954대)을 7년 8개월 만에 제치고 월간 경차 판매 1위에 올랐다. 그러나 곧바로 9월 모닝이 656대를 더 팔았다. 10월에도 모닝 판매량이 930대 더 많았다.
 
대응책 마련에 고심한 한국지엠은 결국 이달 스파크 할인 판매에 돌입했다. 한국지엠은 이달 한 달간 신형 스파크 구매 시 하루 3000원으로 구매가 가능한 ‘착한 할부 프로그램’(LS MT 48개월 할부 기준)을 실시한다. 또 20만원 현금할인 또는 33만원 상당의 갤럭시 기어 S2 제공, 차량의 브랜드나 종류에 관계없이 보유 차량 3년 이상 시 20만원 추가 할인 혜택도 있다.
 
스파크 에코 모델은 기본 현금할인 20만원과 3년 이상 차량 보유고객 프로그램의 20만원 할인, 최대 20만원의 유류비 지원혜택 및 재구매 횟수에 따라 할인해주는 로열티 프로그램으로 최대 40만원까지 할인 받아 총 10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모닝의 최대 130만원 할인혜택과 김치냉장고 증정 행사에 맞서 한국지엠이 스파크 할인 판매에 나서자 업계에서는 자칫 ‘출혈경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임팔라와 신형 스파크로 한국지엠이 하반기 실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재 처한 문제가 빨리 해결될 분위기가 아니다”라면서 “문제가 계속된다면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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