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 이슬람 무장 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동시다발적 테러로 파리의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당한 가운데, 연합군을 주도하는 미국이 좀 더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의 중인
오바마 대통령. 사진/로이터
15일(현지시간) CNN머니 등 주요 외신들은 미국 공화당을 비롯해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 버락 오바마(
사진) 대통령의 안일한 정책이 IS가 세력을 키우도록 도운 것이 아니냐며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가 발생한 후 오바마 대통령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며 “야만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후 터키 안탈리아에서 개막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IS 공습 강도를 두 배로 올릴 것"이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파리 테러 발생 12시간 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IS 세력이 어느 정도 억제됐다"라는 발언을 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공화 대선 후보이자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인 칼리 피오리나는 테러 발생 직후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너무 일찍 2011년 이라크에 전쟁 승리를 선포함으로써 IS에게 수많은 기회를 준셈”이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 마쿠 루비오 연방 상원 의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벤 카슨 대선 후보 등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현재의 공습 형태로의 전략으로는 IS를 격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따라서 이번 G20 회의에서 IS 격퇴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실제로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별도로 양자회담을 갖고 강력 대응에 대해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다른 언론들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을 끝내겠다는 것을 대선 공약으로 세웠던 만큼 쉽사리 지상군 투입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버니 샌더스 민주당 대선 주자인 연방 상원 의원 역시 "이번 전쟁이 미국인의 전쟁이 돼서는 안된다"며 "이슬람 국가들이 자신들의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