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심장부에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로 유럽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3분기 유럽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더디게 나온 가운데 프랑스 경제권까지 위축되면 유럽 경기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12월 부양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15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즈(IBT)는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로 유럽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가 테러 가능성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교역과 소비 심리 위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IBT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파리 연쇄 테러의 유럽 경기 영향력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01년 911테러 당시 경제 파급력과 대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911테러 발생 이후 3분기 동안 미국 경제가 입은 피해 규모는 약 750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2001년 당시 불안했던 미국 경제처럼 현재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경기가 고전하고 있어 이번 사건으로 인한 피해 규모 역시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테러 발생 이전에 발표됐던 유로존의 3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3%로 집계됐다. 전망치였던 0.4% 증가를 밑돌았다. 유럽 강대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경기 부진이 직격탄이었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 경제 성장률은 예상치에 부합한 0.3%에 그쳤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8월 배기가스 조작으로 폭스바겐 중심으로 자동차산업이 흔들리면서 독일 경기가 흔들렸으며 무엇보다도 유럽 강대국인 독일, 프랑스가 모두 중국과 신흥국 수출 수요 부진으로 타격을 입은 것이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테러로 인해 4분기 유로존 경기 회복 가능성이 더욱 불투명해진 것이다. 특히 관광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유로존의 경우 내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IBT에 따르면 유럽 심장부에 위치한 프랑스는 세계 최고의 관광명소로 지난해 파리를 찾은 방문객이 8400만명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관광 산업은 전체 GDP의 약 8%로 전문가들은 관광 및 내수 산업의 피해가 가시화될 경우 피해가 커질 것으로 봤다.
에블린 메스 파리 호텔-레스토랑 고용주협회장은 “연말마다 프랑스를 찾는 구직자도, 관광객도 줄어들 것”이라고 푸념했다.
이에 따라 12월 ECB 회의에서의 부양 가능성이 커졌다. 로이터통신은 유로존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질수록 12월 회의에서 자산 매입 규모가 확대되거나 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주 동안 소비가 위축될 수는 있으나 추가 테러가 발생하지만 않는다면 유럽 경기 위축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파리 연쇄테러로 유로존 경제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리 에펠탑 근처 작업현장.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