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의 실수를 보상해주는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가입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의 고급화로 자동차 가격이 비싸지고 외제차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보험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보험 개인용 자차보험 가입률은 67.1%로 2013년 64.9%에 비해 2.2%포인트 증가했다. 2012년 62.2%에 비해서는 무려 4.9% 포인트 증가했다.
자기차량손해담보는 피보험자(가입자)의 우연한 사고를 보상하는 특약으로 운전 중 발생한 사고나 주차시 발생한 사고를 보장해준다. 쉽게 말하면 피보험자의 실수로 자신의 차량이 파손된 것을 보상해주는 것이다.
자동차보험에서 대인과 대물 배상책임보험은 의무이지만 자차는 의무가 아니다. 아울러 자차보험료는 차량 보험료의 50% 수준이다. 100만원의 보험료를 내는 사람이 자차담보를 뺄 경우 보험료는 50만원 수준으로 최고 50% 가까이 보험료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의무도 아니고 보험료도 비싸지만 자차보험이 증가하는 이유는 차량의 고급화와 외제차 증가 때문이다. 현재의 경우 같은 등급의 국산차라고 하더라도 몇 년 사이에 가격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이 오르고 있으며 차량 가격이 비싼 외제차의 경우 대부분 자차를 가입하기 때문이다.
최근 외제차를 구입한 소비자는 "국산차를 탈 때는 자차보험을 가입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외제차를 구입하면서 자차를 가입했다"며 "수리비도 비싸고 비싼 외제차를 타는데 차에 흠집이 있는게 싫어 비싸지만 특약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제차 등록 대수는 2012년 188만7000대, 2013년 194만대, 그리고 지난해 6월 말 기준 179만8000대를 기록했다. 수입차의 평균 증가율은 2.3%~2.8%에 이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차보험 가입률 증가의 주요 원인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동차가 고급화되면서 자동차 가격이 비싸지면서 고객들이 부담을 느껴 가입이 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외제차 등록대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