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준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한국-일본

입력 : 2015-11-17 오전 11:05:2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세계랭킹 12위 이내 국가들만 참가하는 야구 국가 대항전인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의 4강에 예선 B조로 편성됐던 국가들이 모두 진출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알고보니 한국이 속했던 B조가 A조에 비해서 '죽음의 조'였다.
 
한국의 4강전 상대는 개막전서 한국에 패배를 안겨준 일본이다. 지난 8일 삿포로돔에서의 0-5 굴욕패를 도쿄돔에서는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19~2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대회 준결승전은 '한국-일본(19일)', '멕시코-미국(20일)' 차례로 진행된다. 앞서 16일 대만 4개구장서 진행된 8강전에서 한국(쿠바 상대 7-2), 일본(푸에르토리코 상대 9-3), 미국(네덜란드 상대 6-1), 멕시코(캐나다 상대 3-4)가 승리했다.
 
8일 오후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개막전 한국-일본 경기의 4회초 1사 상황에 한국 타자 김현수가 안타를 친 뒤 1루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공교롭게도 4강에 진출한 4개팀 모두 예선 당시 B조였다. 일본이 5전 전승으로 1위, 미국이 3승2패로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미국과 동일한 3승2패나 승자승 원칙에 밀리며 3위가 됐다. 2승3패의 멕시코는 B조 4위로 8강이 됐다.
  
가장 먼저 4강에 오른 팀은 멕시코다. 대회 개막 직전까지 선수 구성에 난항을 겪던 멕시코는 언제 그랬냐는 듯 제기량을 펼쳐 다른 팀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멕시코는 B조의 4위로 8강에 진출했고, 8강전에서는 A조에서 전승했던 캐나다에 4-3으로 역전승했다.
 
미국과 네덜란드의 경기는 미국의 6-1 승리로 끝났다. 미국이 먼저 실점을 했지만 5회말 3점을 뽑았고, 결국 다수의 예상처럼 미국이 완승했다. 
 
'유력 우승 후보' 일본은 푸에르토리코를 9-3으로 꺾었다. 일본은 타선이 13안타를 몰아쳤고, 선발투수 마에다 겐타가 7이닝을 실점없이 지켰다.
 
4강 구도의 마지막은 한국이 그렸다. 한국은 지난 4~5일 서울슈퍼시리즈에서 1승씩 나눴던 쿠바를 7-2로 꺾었다. 이날 쿠바는 '아마 야구 최강' 위상에 맞는 실력을 펴지 못했다. 한국은 타선이 2회초 총 5점을 거두고 굳건한 투수진을 통해 쿠바를 손쉽게 이겼다.
 
대만 일정을 마친 4강은 일본 도쿄로 옮겨 19~20일 준결승 대결을 펼친다. 준결승전 패배팀은 21일 오후 1시 3~4위전, 준결승전 승리팀은 같은 날 오후 7시 우승팀을 가릴 결승전을 한다. 우승팀은 100만달러를 상금으로 가져간다.
 
준결승전 2경기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한일전이 주목받는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 불허로 '40인 로스터' 이내 선수가 다수 불참한 미국과 다르게 두 나라는 MLB 소속 선수 외엔 최정상의 선수가 출전했다. 한일전 특유의 화제성도 한몫한다.
 
일본의 선발 투수로는 개막전 선발인 오타니가 일찌감치 예고된 가운데 한국은 이대은이 유력하다. 김광현(15일 미국 상대 예선전)과 장원준(16일 8강전)에 비해 휴식을 충분히 취했고 일본 리그에서 뛰던 이대은이 여러모로 낫기 때문이다.
 
한편 사실상 대회 주최국가인 일본의 자국 중심의 이기적 일정 편성이 계속 뒷말을 낳고 있다. 
 
당초 일본은 준결승전을 20일 하기로 돼 있었지만 지난 15일 대회 조직위 측에서 일방적으로 경기 날짜를 하루 앞당겼다. 21일 결승전을 고려해 일본팀에 휴식일을 주기 위한 변경이라는 비판을 받는 대목이다. 대회 후원사 다수가 일본 기업이기 때문에 일본의 요구를 거부하기 어려웠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이 이같은 불리한 환경을 딛고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한다면 더욱 값질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은 SBS와 SBS스포츠가 19일 공동 생중계한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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