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던 SK네트웍스가 3분기 확정실적 공시에서 견조한 실적을 과시했다.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입찰탈락의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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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는 지난 16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594억원을 기록했다고 확정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3%, 전분기 대비 65% 증가한 수치로, 유가 하락과 메르스 사태 등 영업환경 악화 속에서도 사업 수익력 개선 등이 반영된 결과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3% 줄어든 5조1008억원을 기록했으나, 당기순이익은 무려 1119% 증가한 564억원에 달했다.
금융권에서도 워커힐 면세점 탈락에도 불구하고 SK네트웍스가 4분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휴대폰과 주유소, 렌터카 등 다른 주력 사업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가 회사 내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신규사업 확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워커힐 면세점과 관련 고용승계에 대한 약속이 있는만큼 퇴지금, 재고손실 등 면세점 정리 비용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는 SK네트웍스의 4분기 매출 5조609억원, 영업이익 8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하나금융투자 역시 매출 5조3623억원, 영업이익 697억원을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면세사업에 투자하려던 재원을 활용해 이를 대체할 만한 성장동력을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다면 반전의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네트웍스는 기존 면세사업의 전체 실적기여도 자체가 낮았던만큼 수익성 악화 역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3분기 누계실적 기준으로 면세사업은 SK네트웍스 전체 매출액의 1.3%, 영업이익의 1.9%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