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 기조에 맞춰 보험업계에서도 친환경 금융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화재 자전거전용보험 출시를 시작으로 올안에 녹색증권보험과 환경친화재물복구비용 보험이 도입된다.
금감원은 환경오염배상책임보험과 탄소배출권 이행보증보험도 장기적인 과제로 추진해 녹색보험을 활성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자전거보험의 경우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사망과 상해, 후유장해, 타인 배상책임 손해 등을
보상하는 상품이 출시돼 판매되고 있다.
보험업계는 자전거 등록제와 같은 관련 인프라가 좀 더 잘 갖춰질 경우 자전거 도난과 파손에 대한 손해까지 보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자전거보험에 이어 연내 녹색증권보험과 환경친화재물복구비용보험 등도 잇달아 도입된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관계부처와 유기적 협조체제를 구축해 장기검토과제인 환경오염배상책임보험과 탄소배출권 이행보증보험 등의 개발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탄소배출권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국내 보험사들이 탄소배출권 시장을 대상으로 녹색보험상품 개발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됐다.
진익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가 탄소배출권 투자자에게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보험상품을 내놓거나 청정개발프로젝트에 기술보험을 통해 참여할 필요가 있다"며 "보험사가 나서지 않으면 탄소배출권 시장이 조기에 활성화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탄소배출권 공급은 비탄력적이고 가격 변동성도 매우 크다"며 "기관투자자들이 시장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신용보험 등이 개발돼야 한다"고 밝혔다.
진 연구원 "건설공사보험, 기계보험, 배상책임보험 등을 통해 투자프로젝트의 손실가능성을 덜어주는 것이 가능하다"며 "장기적으로 동북아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동북아 탄소은행을 설립하는 것도 추진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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