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음료 업계에서 일명 '착한 포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패키지 리뉴얼 통해 제품의 양을 늘리거나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해 재활용을 독려하는 등 관련 업체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001800)은 최근 '초코파이'을 가격 변동 없이 11.4% 증량했다. 중량은 개당 35g에서 39g으로 늘어났다. 또 맛 개선을 위해 초콜릿 함량을 13% 늘렸고 퍽퍽하지 않고 식감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원재료와 설비 등도 바꿨다. 오리온은 지난해 11월부터 펼치고 있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앞서 포카칩에 대해서도 가격변동 없이 양을 봉지당 10%늘렸다. 올해 3월부터 필름 포장재에 들어가는 잉크 사용량을 줄이는 작업을 통해 환경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롯데칠성(005300)의 '아이시스'는 지난 9월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에서 운영하는 '포장재 재질·구조개선 제도'의 재활용이 용이한 포장재 1등급으로 선정됐다. 이는 새롭게 출시되거나 기존에 판매되던 제품을 대상으로 재활용이 얼마나 쉽게 가능한지를 평가하는 제도다. 페트병의 경우 몸체가 무색의 한 가지 재질로 돼 있고 재활용 시 분리가 쉬운 플라스틱 라벨과 마개를 사용하면 재활용 1등급에 해당된다. 아이시스는 몸체와 라벨, 마개 모두가 '포장재 재질·구조개선 제도'에서 제시하는 재활용 용이 기준에 적합해 선정됐다.
커피전문점 루소는 기존 100g 단위로 판매하던 싱글빈 제품을 200g 패키지로 리뉴얼하며 소비자 가격을 인하했다. 또 포장재 변경으로 원가 절감 뿐 아니라 원두 보관 품질을 높였다. 200g 싱글빈 패키지는 하루 두 잔의 커피를 추출 한다고 가정했을 때 약 일주일 분량으로 사용하기 적합하다.
업계 관계자는 "포장 개선 활동은 판매량 증대는 물론 이미지 재고에도 도움을 줘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커피, 제과, 음료 등 다양한 업체가 착한 포장 대열에 합류 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