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우리나라 P2P(Peer-to-Peer) 대출 플랫폼 업체는 대부업으로 분류될까 아니면 IT서비스업에 속할까. 지금은 두 가지 모두 맞다. P2P 대출 플랫폼을 운영하는 법인과 자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별도의 법인이 존재해야 한다. 현재 대부업 등록을 하지 않은 기업에서 개인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했지만, 관련법이 이를 따르지 못한 사례 중 하나다. 하나의 서비스에서 두개의 법인이 존재해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P2P 대출 플랫폼 서비스업체 렌딧도 마찬가지다. 플랫폼 서비스를 하는 '렌딧'과 대부업체로 등록된 '렌딧소셜대부'라는 법인이 각각 존재한다. 구청에 대부업과 대부중개업 등록도 마쳐야 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자리에서 렌딧의 김성준 대표는 "대부업 교육을 받고 오느라 조금 늦었습니다"라며 멋쩍어 했다. 대부업이 갖고있는 대중의 부정적인 인식을 생각해보면, 김 대표의 속마음을 알 듯했다.
렌딧은 올해 3월 설립된 P2P 금융 기업이다. 업력은 아직 1년도 되지 않았지만, P2P 대출 서비스 기업 중에서 빠른 성장과 혁신적인 서비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창업팀 구성원의 면면을 보면 렌딧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더욱 믿음이 간다.
렌딧은 디자이너 출신의 연쇄창업가 김성준 대표와 삼성화재 출신의 금융 전문가 김유구, 박성용 이사가 공동 창업했다. 렌딧의 금융 상품개발을 담당하는 김유구 이사는 미국 콜럼비아 대학에서 국제금융정책학 석사를 전공, 스탠다드앤푸어스(S&P) 본사의 Index Services 부서에서 근무한 국제금융 전문가다. 이후 삼성화재 자산운용실에서 융자상품 개발, 제도 및 리스크 관리, 시스템 개발 등 금융과 대출에 관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다. 또 신용평가 모델 개발과 빅데이터 분석을 총괄하는 박성용 이사는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통계학 석사를 전공, 머신러닝과 데이터 마이닝을 공부한 후, 삼성화재에서 위험률 예측 및 분석, 보험상품 기획을 수행했다.
렌딧은 이러한 IT와 금융 전문가로 구성된 창업팀의 우수함을 인정받아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전인 지난 4월 실리콘밸리의 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로부터 1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업계 최초로 '포트폴리오 투자 방식'을 선보이며, 매월 20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누적 대출액은 약 4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렌딧의 포트폴리오 투자는 일정 기간 동안 집행된 대출건을 모아서 대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투자금이 입금되면 각 대출채권의 일정 부분을 매입해 자동으로 분산투자하는 방식의 P2P 투자다. 몇몇 개별 대출에 부도나 연체가 발생하더라도 전체 투자 수익률 및 원금 손실을 방어할 수 있어 안정성이 확보된 투자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미국 금융 시장에서는 전체 개인신용대출 금액 중 15%를 P2P 대출이 담당하고 있다. 국내 개인신용대출 규모는 20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에 20조원의 15%인 3조원의 시장이 우리나라에서도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P2P 금융서비스를 통해 대출고객에게는 중·저금리 상품을, 투자고객에게는 안정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제시하겠다는 렌딧의 김성준 대표를 만나보자.
◇자동 분산 투자 시스템 통해 안정성 높은 P2P 대출 구현
◇김성준 렌딧 대표. 사진/렌딧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입니다.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고, 여러 창업 기업을 경험했습니다. 지금은 P2P 대출 플랫폼 서비스를 하고 있는 렌딧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P2P 대출에 관심을 갖게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문제가 명확한 시장이라고 생각했어요. 우리나라에도 미국의 렌딩클럽 같은 업체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죠. 기존 금융권의 오프라인 지점과 수많은 직원들을 줄여서 좀 더 효율적으로 대출을 해준다면, 저신용자에게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채권자에게는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대출 상품을 만들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렌딧이 하고있는 P2P 대출 서비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기본적으로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대출이 필요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은 다른 P2P 대출 플랫폼 서비스와 유사해요.
다른점이 있다면, 저희는 대출 신청이 들어오면, 곧 바로 대출금을 지급해 드리는 거에요. 대출 신청이 들어온 이후 투자자들로부터 지금을 모으는 과정을 없앴어요. 일단 저희 자금으로 먼저 대출금을 지급해 드린 후 여러 채권들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투자자를 모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출을 신청한 사람의 경우 자금을 지급받는 것이 빠를수록 좋은 것이 사실이에요. 또 실제로 급하신 분들도 많죠. 때문에 대출자에게 투자자들이 모이길 기다리도록 하는 것은 결코 좋은 경험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또 투자자 입장에서도 하나의 채권만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은 너무 위험해요. 여러 상품에 대한 적절한 분산 투자가 이루어져야 최적의 효과를 볼수 있어요. 그래서 여러 채권이 들어있는 포트폴리오를 보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채권 몇 개가 부도가 나더라도 최대한 원금과 수익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물론 저희 회사 입장에서는 먼저 대출이 이루어진 후 채권을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클 수 밖에 없어요. 그래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이정도 위험은 저희가 지고 가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렌딧의 포트폴리오 투자 상품. 사진/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포트폴리오 대출 이외에 다른 특징도 있나요?
▲다른 P2P 대출 업체들이 소상공인에 집중 많이 하고 있다면, 저희는 개인 신용대출에 집중하고 있어요. 전체 고객의 85%는 개인 신용 대출이에요. 그래서 개인 신용대출 심사 모델 만드는 것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어요.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신용평가사로부터 받는 약 250가지의 정보를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데이터를 많이 모아 정교한 자체 심사 모델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투자할 수 있는 한도를 정해놓으면 자연스럽게 분산 투자가 되지 않나요?
▲물론 그럴 수도 있어요. 만약 그렇게 한다면, 투자자가 직접 여러 채권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분석해 여러 곳에 나눠서 투자해야 할 거에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우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에요. 그러한 과정을 저희가 대행해주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렌딧의 전문가들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여러 채권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묶어 투자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투자자들의 시간을 절약해주는 거죠.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되나요?
▲저희가 대략 한 달 동안 모인 채권들 약 40개 이상을 조합해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어요. 가령, 40개의 포트폴리오에 100만원을 투자한다면, 채권 하나에 2만5000원씩 쪼개져서 투자가 들어가는 거죠. 저희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채권이 40개 이상은 들어가 있어야 채권 2~3개가 부도가 나도 5%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봤습니다.
◇렌딧의 개인 신용대출. 사진/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간편한 대출·안전한 투자…중금리 금융 개척
-대출은 어떤식으로 이루어지나요?
▲홈페이지나 모바일을 통해 본인 인증을 거치면 대출 신청이 가능해요. 대출 신청이 들어오면, 저희가 신용정보평가사로부터 개인의 신용정보를 받아요.
이후 저희는 자체 알고리즘으로 심사를 하고, 바로 몇 퍼센트의 금리로 대출 할 수 있는지 통보를 해줍니다. 이후 대출자가 결정하면 바로 대출이 이루어집니다.
-실제 대출금을 받는데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대출자가 대출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제출했다면, 보통 30분 안에 심사를 거쳐 자금이 지급됩니다.
-대출 건당 평균 금리는 어느정도인가요?
▲금리는 최소 4.5%에서 최대 15% 정도로 분포돼 있어요. 평균 7~9%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평균 수익률은 얼마나 되나요?
▲평균 수익률은 10% 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투자자는 하나의 포트폴리오에 얼마까지 투자할 수 있나요?
▲지금은 4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출 규모가 궁금한데요.
▲5월에 첫 대출을 시작한 이후 누적 41억원 정도 진행됐어요. P2P 대출 시장이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저희 대출 금액만 봐도 매달 200% 가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존 은행에서도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을 수도 있지 않나요?
▲은행들이 직접 중금리 시장에 뛰어들어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P2P 대출의 투자자로 은행들이 참여할 수는 있을 겁니다. 해외사례를 봐도 렌딩클럽에 은행이 투자 고객으로 들어가기도 해요. 씨티은행도 렌딩클럽이랑 제휴하고 있어요.
◇포트폴리오 속 신용도 분포 현황. 사진/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신용도 영향 없는 P2P 대출…성장 위해 대부업 꼬리표 떼야
-대부업이라는 꼬리표가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나요?
▲보통 기존 대부업은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서, 높은 금리를 취해 중간 차익을 먹는 방식으로 운영돼요. 그런데 저희 P2P 대출은 금융 이자를 취하는 회사가 아니라, 플랫폼에 대한 수수료만 받는 모델이에요. 그런데 대부업이라는 꼬리표가 있다보니까, 기존 대부업처럼 높은 이자를 매겨서 막대한 금융 수익을 취하는 것처럼 인식이 돼 있는 거에요. 이것 외에도 대부업에 대한 대중들의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여러 오해를 많이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죠.
-플랫폼 사용에 대한 수수료는 정해졌나요?
▲지금은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고 있어요. 대략 1~2%의 수수료 기반 수익모델을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수료 없이 데이터를 모으는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신용도는 어떤 방식으로 평가하나요?
▲신용평가서에서 받은 정보와 SNS 정보,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요. 이와 함께 렌딧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각 금융 기록 항목이 보여주는 패턴과 추세에 대한 부분이에요. 지난 6개월 간 카드 사용 추이는 어떤지, 갑자기 소비가 많아지고 있는지 혹은 줄어들고 있는지 같은 사항들입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SNS 정보나 행동 분석 정보가 신용도 평가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는 말하기 어려워요. 일단 각종 데이터들을 계속해서 수집하고 있는거죠. 전체 평가에서 90%는 금융 정보에 의존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나머지 10%가 일부 SNS 데이터랑 행동 분석 데이터에요. 이러한 정보가 좀 더 실효성이 있으려면 데이터가 더 많이 모여야 할 거에요.
앞으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머신러닝을 통해 시스템 스스로 진화하는 통합 심사 모델을 만들어 낼 계획이에요. 이를 통해 미세한 위험도까지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와 같이 대출 고객이 증가한다면 더욱 빠른 시기에 통합 심사 모델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성준 대표와 팀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렌딧
-렌딧을 찾는 대출자 중 신용도 1~2등급도 있나요?
▲많지는 않는데 종종 있어요. 아마도 간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약 300만원 정도 빌려야 하는데, 은행 가면 정말 귀찮게 해요. 못해도 직접 방문해 40분 이상의 시간을 써야 해요.
그런데 저희는 온라인에서 신청하고, 서류만 팩스로 넣어주면 굉장히 빨리 대출을 받을 수 있죠. 은행과 비교하면 금리가 2~3%정도 높을텐데, 그 차이를 감수하고도 저희 쪽에서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P2P 대출도 지금은 대부업체인데,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으면 신용도에 영향이 있지 않나요?
▲그런 오해들을 많이 하세요. 그런데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으면 금융기록이 전혀 남지 않도록 돼 있어요.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더라도 상환만 잘 한다면 신용등급에 전혀 영향이 없습니다.
은행창구에서 한 직장인이 단기·변동금리·일시상환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로 갈아타는 것과 관련해 은행직원과 상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식·펀드 보다는 안전하면서 적정한 수익 보장
-대출 신청은 모바일과 웹 중 어디서 많이 들어오나요?
▲모바일로 굉장히 많이 들어와요. 모바일이 80% 이상이에요.
-평균 대출 금액은 얼마인가요?
▲1600만원이에요. 평균 2년 상환이고요.
-현재 부도율은 얼마나 되나요?
▲0%에요. 연체도 없었어요. 아마 아직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 것일 수 있어요. 정확한 부도율을 알기 위해서는 대출이 진행된지 1년에서 1년 반 정도의 시간은 흘러야 할 거에요. 아직 확정적으로 부도율 0%라고 하기에는 이른 면이 있습니다.
-인터넷 은행 참여도 고려하시나요?
▲참여 요청이 있었는데, 검토 결과 참여 안하기로 했어요.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데, 인터넷은행 참여를 위해 저희 리소스 분산시키기 보다는 지금 저희가 하고 있는 것에 집중하는게 효과적이라고 봤어요.
물론 인터넷은행이 등장해 P2P 대출을 한다면 위협이 될 거에요. 우리가 판단하기에 인터넷은행이 현실화 되서 P2P 대출을 하는 시점은 아무리 빨라도 1년 뒤인 내년 10월 정도로 보고 있어요. 그동안 신용도 4~6등급에 대한 정보가 많이 모으고, 심사 모델도 정교화 하는 작업을 할 겁니다.
◇렌딧의 공동창업자인 (왼쪽부터)김성준 대표, 김유구 이사, 박성용 이사. 사진/렌딧
◇국내 20조 대출 시장 중 15%는 P2P 대출로…"3조 시장 열린다"
-수수료 모델만으로는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수수료 모델 이외에도 여러 수익 모델을 생각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금융업이다 보니 할 수 있는게 많아요. 개인 투자자들에게 들어오는 원리금과 이자를 다시 자동으로 재투자 할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아마도 저희 대출액이 2000억 정도가 된다면 수익화 할 수 있는 부분은 굉장히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본격적인 수익화 시점은 언제인가요?
▲일단은 내년 중순 정도로 예상하고 있어요. 본격화 한다기 보다는 시범적으로 수익 모델을 붙여볼 계획입니다. 1년 정도 운용해보면, 검증된 부도율을 갖고 투자자를 설득 할 수 있을거라고 보는 거고, 그 시점이 내년 5~6월가 될거라고 예상하고 있는 거죠.
-내년 말까지 목표하시는 대출 규모가 어느정도인가요?
▲내년 한 해동안 400억 정도 대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가 되면 그때 인터넷은행이 등장한다고 해도 저희 서비스가 더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기업공개도 생각하시나요?
▲충분히 갈 수 있는 영역이라고 봅니다. IPO(기업공개)가 사실 자금 조달의 한 방법이잖아요. VC(벤처 캐피탈)들에게 투자를 받는게 아니라 일반인에게 공모를 하는거죠. 미국과 영국 시장 보면 전체 대출 시장에서 P2P 대출이 15% 정도를 점유해요.
미국은 70조원의 개인대출 중 20조원을 P2P 대출이 하고 있어요. 렌딩클럽은 전체의 9%를 하고 있고요. 우리나라 금융시장도 기본적으로 미국과 유사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20조 대출 시장 중 15% 정도인 3조원이 P2P 대출로 옮겨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만약 현실화 된다면 우리나라 P2P 대출 1~2등 업체는 충분히 IPO가 가능 할 겁니다.
-앞으로 어떤 목표가 있으신가요?
▲기술적으로 기존 금융 시스템에 있는 비효율을 해결하는 것이 최종 목표에요. 금융의 비효율을 해결해 대출자에게 낮은 금리를, 투자자에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겁니다.
이를 통해 부채의 질을 높여줄 거에요. 기존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어서 고금리 상품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이 저희 P2P 대출 플랫폼으로 들어와 10%대의 낮은 금리로 자금을 이용할 수 있도로 하는 거죠. 실제로도 지금 저희 고객의 절반 이상은 고금리 대출에서 저희 대출로 갈아타는 대환 고객들이에요.
◇렌딧 구성원들의 모습. 사진/렌딧
◇전문가들은 렌딧을 어떻게 평가할까?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 P2P 대출 분야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스타트업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매우 전문적 배경을 가진 팀으로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투자 방식이나 운영 방식에서 큰 차별성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초기 단계에서 너무 긍정적 상황만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나 더 많은 대출자가 생겼을 때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할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한 대처 능력을 봐야 할 것입니다.
대출 신청자 신용 평가도 아직 초기 단계라 차별적인 크레딧 평가 분석 시스템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발전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인터넷 은행이 많은 자본과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진입할 것이 뻔한데, 이에 대한 대응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봅니다. 대부분의 국내 P2P 대출 기업은 아직 평가가 이르다는 생각입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 핀테크영역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투자가 일어나는 분야가 지급결제와 함께 P2P 대출입니다. 혹은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마켓플레이스 대출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렌딩클럽이나 온덱이 잘 알려져 있으며 중국에서는 루팩스, 디앤롱왕 같은 회사들이 유니콘급 핀테크 대출회사들입니다. 한국에서도 지난 1년간 핀테크영역에서 가장 많은 창업이 이뤄진 분야가 P2P 대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 중금리대 상품이 없는 편이라 기회가 보이기도 하고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영역에서 렌딧은 출발이 가장 빠른 편이며 해외경험과 UX(사용자 경험)능력을 가진 CEO와 금융업계출신 멤버 등 좋은 팀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는 초기라서 P2P 대출업체 간에 큰 차이가 보이지 않지만 내년부터는 연체 등이 나오면서 조금씩 우열이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나 빨리 데이터에 기반한 신용대출 플랫폼 모델을 만들어내느냐에 승부가 걸려있을 것 같습니다. 분발을 기대합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 훌륭한 경험과 경력을 가지고 있는 팀이 시작한 흥미로운 비즈니스입니다. 최근 P2P 대출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일정 기간 동안 집행된 대출건들이 모인 포트폴리오에 투자한다는 방식의 유니크한 접근을 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향후 시장이 더욱 성숙하게 변화된다면, 결국 신용도 등에 대한 심사 능력이 핵심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아직은 단순히 소셜 미디어나 웹페이지 데이터 분석 정도가 추가되는 것 같아 이 부분의 고도화 계획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년-1999년)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주요 약력
-조선일보 기자(1995년~1999년)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부문장(2008년~2009년)
-라이코스 CEO(2009년~2012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