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규모가 전분기보다 감소한 가운데, 선물환거래는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흥국의 경제 불안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비거주자의 역외선물환(NDF)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5년 3분기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는 493억8000만달러로 2분기보다 0.7% 감소했다.
외환거래는 현물환 거래가 196억9000만달러로 9.7% 줄어든 반면, 외환파생상품 거래규모는 296억9000만달러로 6.3% 늘었다. 국내은행의 외환거래 규모는 21억3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8.7% 감소했지만, 선물환 거래를 주로 취급한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17억7000만달러로 7.1% 늘었다.
현물환 거래는 원·위안화 거래량이 28억3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29.3% 감소했고, 원·달러화 거래량도 146억5000만달러로 4.2% 줄었다. 이 같은 감소세는 중국 등 신흥국 경기둔화로 교역규모가 축소되고, 하반기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조성자 선정을 앞두고 거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외환파생상품에서는 선물환거래 규모가 비거주자와의 NDF를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23.2% 증가한 92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3분기 이후 7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이중 비거주자와의 NDF 거래는 77억4000만달러로 29.4% 증가하면서 선물환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에 외환스와프, 통화옵션 거래는 -0.3%, -4.2% 등으로 다소 줄었다.
한은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신흥국 경제불안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데다 원화가치 하락(환율상승)이 예상되면서 역외 투자자가 NDF 매수거래를 크게 확대한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3분기 중 환율의 1일 변동성을 나타내는 전일대비 변동폭은 평균 0.51%로 2011년 4분기의 0.64%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자료=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