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증권사 지급결제서비스 업무가 지난 4일부터 시행됐지만 증권사 영업점은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다.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가입자 수도 늘고 신규 카드로 전환하려는 고객들이 창구로 몰릴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고객의 관심은 의외로 싸늘하다. 일부 고객들도 증권사의 지급결제서비스 내용보다는 CMA 수익률(이자)에만 관심을 보일 따름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급결제서비스 시행 이틀째인 5일, 각 증권사 창구는 비교적 한산한 상태다. CMA 수익률을 묻는 문의 전화 벨만 간간히 울릴 뿐이다.
증권사들도 지급결제 기능보다는 은행 예금에 비해 높은 CMA 금리가 마케팅 포인트가 될 것이란 점에서 고금리 CMA 금리를 뒤늦게 강조하고 있다. 때문에 고금리 혜택을 앞세운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은 당분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지난 6월부터 역마진까지 감수하면서 연 4% 대 CMA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한 대형증권사 객장에서 만난 40대 고객은 "CMA 금리가 은행 예금 금리에 비해 높고, 여타 편리한 CMA 서비스가 있다 할지라도 이미 사용중인 은행의 자동이체를 증권사로 옮기기 번거롭다"며 "증권사 CMA 가입시점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은 "증권사 CMA 서비스가 제 아무리 좋더라도 향후 주택 대출 등을 감안한다면 섣불리 은행계좌를 증권계좌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WM 팀장은 "증권계좌를 지급결제계좌로 돌릴 경우 변경사항이 많아 번거로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급결제 고객들의 반응이 기대한만큼 크지 않다"며 "서비스 시행 초기인만큼 지속적인 홍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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