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영어영역 절대 평가…부작용 우려

변별력 약화로 타 과목 집중
‘학습부담 완화’ 취지 무색

입력 : 2015-11-24 오전 6:00:00
2018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될 예정인 가운데 타 교과목의 입시부담 가중이라는 풍선효과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고있다.
 
교육부는 현 고등학교 1학년생이 치르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계획을 포함한 ‘2018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을 확정해 최근 발표했다.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면 누구나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문제를 출제하고, 점수 1~2점을 더 받기위한 불필요한 경쟁을 없애 수험생 부담을 완화한다는 취지다.
 
영어 영역 절대평가는 9개 등급 체계로 등급만 제공하고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나누지 않는다. 만점은 100점이며, 등급 간점수 차이는 10점으로 설정됐다.
 
입시전문그룹인 진학사에 따르면 지난 9월 실시된모의평가 기준으로 추정해볼 때 영어 절대 평가 적용에 따라 1등급 수험생이 10만여명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율로는 전체수험생의 23%가 1등급을 받게 되는 셈이다.
 
또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에서 분석한 결과 영어 영역을 2015학년도수능 수준으로 출제할 경우, 원점수 기준으로 90점 이상 받는 학생은 15.5%~15.7%, 80점 이상은 32~33% 선으로 예상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는 “절대평가 체제에서 등급을 세분화하면 수험생 학습부담 완화 등 절대평가제 도입 취지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상적으로 성취기준을 작성할 때5단계 범위 안에서 설정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능 절대평가 등급제를 영어 과목에 국한할 경우 절대평가 도입의 취지와 달리 수학 등 타 교과목에 대한 입시부담 가중과 대학별 논술고사 비중 강화 등 부정적인 풍선효과를 가져올공산이 크다”며 “절대평가 등급제 도입은영어 과목 뿐 아니라 수학을 포함해 전 과목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이종서 소장도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뀜에 따라 주요 대학들은 정시전형에서 영어 영역 활용을 줄이거나, 한국사처럼 영어 영역에지원 자격 조건이나 가산점을 부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는 결국 다른 영역의 영향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부르게 되고 수학과 탐구 영역 영향력이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 소장은 또 “게다가수능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다른 영역의난이도 조정을 통해 현 수능보다 다소 어려운 수능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교육부가 이미 발표한 기본계획을 변경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에 따라 현실적인 대비를 미리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상대평가일 때 보다 영어 영역 변별력이 다소 약해지는 만큼 변별력이 높아지는다른 영역에 대한 학습 대비를 미리 철저하게 해 두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대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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