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와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노후준비 등 영향으로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늘면서 올해 오피스텔 실거래가 총액이 4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오피스텔 실거래가 총액을 토대로 지난 17일 기준 올해 전국 오피스텔 실거래가를 조사한 결과 총액이 3조963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최종 총액은 4조원이 훌쩍 넘을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06년 조사 이래 최대치다.
특히, 서울은 올 한 해 동안 전국에서 가장 많은 1조7446억원 규모의 오피스텔이 거래됐다. 이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의 44%에 해당하는 양이다. 서울에서도 강남구는 2639억원으로 거래량 총액이 가장 많았다.
서울 다음 경기도가 1조940억원이었고, 부산 4910억원, 인천 2729억원, 경남 1046억원, 제주 42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저금리로 투자수요가 몰리며 기존 오피스텔 뿐 아니라 오피스텔 신규 분양시장도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지난 18일 청약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에코 송파'는 최고 58대 1, 평균 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을 마감했다.
'힐스테이트 에코 송파' 분양 관계자는 "최근 발표된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수혜단지로 꼽히면서 임대사업 및 실거주 목적으로 계약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이 정도 분위기라면 당초 예상했던 100% 계약완료 시점이 크게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청약을 접수한 '힐스테이트 에코 송파'는 많은 수요자들이 몰리며 성공적으로 청약을 마감했다. 사진/리얼투데이
도심 뿐 아니라 택지지구 내 오피스텔도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달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의 첫 오피스텔 물량으로 관심을 끌었던 '미사역 효성해링턴 타워 The First'는 전용 84㎡형의 경우 총 18실 모집에 1026명이 접수해 57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미 분양을 마친 단지들의 경우 5000만원이 넘는 웃돈이 붙기도 했다. 지난 3월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광교'는 2012년 이후 최고 경쟁률(422대 1) 기록을 세우며 인기를 끌더니 최근 전용 77㎡의 경우 평균 3000만원, 일부 층이나 향이 좋은 곳은 6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기도 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앞으로 연말까지 분양 예정인 오피스텔 8700여실을 포함해 올해 총 분양물량은 5만8300여실 정도로 지난해보다 36%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금리에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가 겹치면서 오피스텔로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어 당분간 오피스텔 시장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