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기후체제 출범을 앞두고 이를 활용해 에너지 신산업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관련 산업 육성을 통해 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새로운 성장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계기관들은 23일 세종 컨벤션센터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기후변화 대응 및 에너지신산업 토론회'를 개최하고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을 발표했다.
다음달에 개최되는 파리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를 통해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이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가지게 되는 신기후체제 출범이 예상되면서 정부도 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황 총리는 토론에서 "신기후체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국가경제의 미래가 결정되는 만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을수 있도록 에너지 신산업이 더욱 확산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신산업 분야 육성을 위해 크게 ▲프로슈머 ▲분산형 청정에너지 ▲ ICT 융합 ▲온실가스 감축 등 4가지 분야를 에너지 신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정리했다.
세부 추진방안으로는 먼저 누구나 에너지를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는 '에너지 프로슈머 전력 시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개인이나 빌딩 등에서 직접 생산한 전력을 중개시장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제도로 정부는 2030년까지 프로슈머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해 거래 규모를 우리나라 전력피크의 5%규모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보급도 활성화 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를 100만대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 아래 먼저 제주도의 차량을 100% 전기차로 전환하고 2030년까지 시내버스 3만3000대도 전기차량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신재생에너지 설비 대여사업은 2030년까지 40만가구로 확대하고, 국내 석탄화력소 40%에 고효율 발전시스템(USC)을 적용된다. 또 스마트 공장도 4만개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적용도 약 5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정양호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에너지 신산업 분야는 2030년까지 약 100조원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통해 5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온실가스는 약 5500만톤까지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내년도 에너지 신산업 관련 예산을 1조2890억 규모로 잡았고,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70개 기업도 2020년까지 관련 사업에 19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