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현대중공업은 위기극복을 위해 전 계열사가 동참하는 긴축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21일 긴급 사장단회의, 23일 전 임원회의를 잇따라 개최하고 최길선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우선 그룹 계열사 전 사장단이 급여 전액을 반납하고, 임원들도 직급에 따라 최대 50%까지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특히 현대중공업 등 조선관련 계열사에서는 부서장까지도 급여의 10%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불요불급한 모든 사내외 행사와 각종 연수프로그램도 흑자를 달성할 때까지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시설투자도 축소 또는 보류하고 임원들 스스로 의지를 다지기 위해 출장시 6시간 이내는 회장, 사장을 포함한 전 임원이 이코노미 좌석을 이용하기로 했다.
이러한 긴축경영 조치들은 조선관련 계열사 뿐 아니라 현대오일뱅크 등 실적이 양호한 계열사들도 모 기업의 위기극복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함께 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정주영 창업자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회사 상황이 어려워진 것에 대해 창업자의 뜻을 계승하지 못한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회사 간부들부터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특단의 조치를 통해 위기극복에 전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2016년 흑자달성'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그룹 전 계열사 임직원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을 지켜보는 많은 국민, 고객, 주주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는 회사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전 그룹사 직원을 대상으로 사장단 명의의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중공업 사옥.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