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의 남자 프로골프 운영 기관인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신임 회장의 선발 관리를 맡은 선관위원 전원이 사임해 신임 회장선거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신임 회장 후보 두 명 중 한 명이 18일 전격 사퇴한 이후 선관위원도 사임을 택한 것이다.
지난 17일 양휘부 후보의 입후보 신청서를 받고 있는 이일안 KPGA 제17대 회장 선거관리위원장(왼쪽 두 번째). 사진/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이일안 선거관리 위원장과 홍덕산, 강영일, 문홍식 위원은 23일 협회를 방문해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역대 KPGA 회장 출신의 인물로 협회 고문이자 한국 골프계의 원로 인사다.
이들은 사퇴서에서 "특정 후보자의 사퇴에 부적절한 압력 행사로 의심되는 행위들이 있었다는 내용이 포착돼 본 선거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확인되지 않은 특정 언론과 광고주들의 담합 문건이 SNS에서 돌아다님으로써 대외적으로 선거관리위원회의 중립성을 심하게 훼손시키고 있다는 판단"이라며 "결국 대외적인 불신과 갈등, 회원 세대간 갈등, 특정 집단간의 불협화음을 첨예하게 노출시킴으로써 본 선거가 결국 협회의 통합이 아닌 분열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회장 선관위원을 전격 사임하는 이유를 술회했다.
앞서 지난 18일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제17대 KPGA 회장 선거에 입후보했다가 18일 자진해서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입후보 때 김 회장은 구체적인 스폰서 기업 이름을 거론하며 "대회수를 12개 가량 늘리겠다"고 공약했고, "향후 4년간 60억원(개인출연 40억+기부금 20억)의 발전기금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도 밝히며 의욕적인 득표활동을 펼쳤으나 "선거가 진행될수록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 우려돼 사퇴를 택했다"면서 회장 후보에서 내려왔다. 당시 골프계는 김 회장의 사퇴에 외부의 압력이 꽤 심했다는 설이 파다했다.
제17대 KPGA 회장 선거는 오는 28일 양휘부 전 한국케이블TV 방송협회장의 단독 입후보로 오는 28일 치러지게 됐다. 다만 갑작스런 선관위원 전원 사퇴로 선거일정 차질이 우려된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