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2011년까지 물가 하락 지속”..디플레 '공포'

BOJ 위기관리에 초점..'제로 금리 시대' 이어질 듯

입력 : 2009-08-06 오후 3:47:46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일본은행(BOJ)이 소비자물가하락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일본 경제에 대한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OJ는 최근 경제지표 상승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물가하락이 오는 2011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올해와 내년의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각각 -1.3%와 -1%로 제시한 바 있는 BOJ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전망보고서를 오는 10월 발표할 예정이다.

 

BOJ가 오는 2011년까지 소비자물가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 함에 따라 현재 사상최저 수준인 기준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소비자물가하락이 지속될 경우 기업들에게 가격 하락 압력이 전가돼 결과적으로 기업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추가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를 미루고, 기업들은 이런 소비자들의 구매를 자극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식’에 출혈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출혈 경쟁으로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이 다시 근로자들의 임금 삭감에 나설 경우 일본 경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물가 하락으로 인한 디플레이션은 자칫 일본 경제 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시히 준 미쓰비시 UFJ 고정자산 담당 수석 연구원은 "BOJ가 디플레이션 악화를 막기 위해 적어도 오는 2011년 3월까진 현재 0.1%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BOJ가 디플레이션 차단을 위해 양적완화정책 확대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라이시 세이지 HSBC증권 도쿄 지점 수석 연구원도 "일본 경제의 느린 회복과 성장률 둔화를 감안할 때 BOJ의 소비자물가하락 전망은 당연하다"며 "BOJ는 계속해서 경기 위험 요소를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해 일본 경제가 여전히 위기의 한 가운데 있음을 시사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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