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임직원들, '회사 살리기' 직접 나섰다

입력 : 2015-11-25 오후 5:02:15
[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유례없는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조선 빅3'의 임직원들이 '회사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이 총 2조35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내놓고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이에 임직원들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한데 모으는가 하면, 급여 반납까지 결정하며 회사살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가장 먼저 고삐를 당긴 업체는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조선 빅3 중 가장 먼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지난해 10월 임원 31%를 감축한데 이어 올초 과장급 이상 사무직 1300여명을 줄이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한 데 이어 최근에는 임직원들의 급여 반납까지 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흑자 실현까지 긴축경영체제를 펼치며, 그룹 계열사 전 사장단이 급여 전액을 반납하고 임원들도 직급에 따라 최대 50%까지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특히 현대중공업 등 조선관련 계열사에서는 부서장까지도 급여의 10%를 반납하기로 하며 직원들 역시 팔을 걷어붙혔다.
 
급여반납을 비롯해 경상비용 절감까지 고려하면 이번 긴축경영체제로 현대중공업은 약 50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채권단으로부터 4조2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은 대우조선해양 역시 본격적인 자구안 시행에 나선 상황이다. 산업은행의 주도로 전방위에 걸친 체질개선 작업이 진행되는 만큼 임직원들 역시 경영정상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대우조선해양 임직원 4만5000여명은 지난 16일 경남 옥포조선소에 모여 4시간에 걸친 '노사합동 전사 대 토론회'를 진행했다. 토론회는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실무자들의 의견 반영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마련됐으며, 이날 제안된 아이디어들은 검토 과정을 거쳐 오는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토론회를 통해 모인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는 1만여건에 이르며 취합 및 검토 과정을 거쳐 실제 경영사항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산업은행의 주도 아래 진행되는 자구계획은 비핵심 자산 매각 7500억원, 경상비용 절감과 지연배상금 축소 1조1000억원 등 총 1조8500억원 규모로 진행되며 2019년까지 경영정상화 달성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조선 빅3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는 삼성중공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자구안을 시행 중에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8월 임원 100여명이 경남 거제조선소에 모여 구조조정 방안을 놓고 토의를 진행하고 하반기 임원감축 및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에 나선 상황이다. 상시로 임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임원 보직해임을 소폭 진행했다. 이와함께 수원사업장 전기전자사업부 부지를 300억원 규모에 매각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이 지난 16일 오전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노사합동 전사 대 토론회' 참석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대우조선해양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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