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지분 참여 은행들, 신용평가모델 개발 맡는다

기업·우리·국민은행 등, 소수지분 참여 불구 인프라 개발

입력 : 2015-11-26 오후 3:00:26
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던진 컨소시엄들이 모두 중금리 대출을 핵심사업으로 내세운 가운데 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을 위한 신용평가모델을 얼마나 빨리 구축할 수 있느냐가 사업 인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10% 이하의 소수 지분을 출자하면서 주축에서 제외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으나 대주주들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여수신 인프라 개발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게 됐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달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앞두고 인가를 신청한 3개(I뱅크·K뱅크·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이 일제히 중금리 대출을 핵심사업으로 내세웠다.
 
현재 국내 금융대출 시장은 연 3~5%대의 1금융권과 연 15~34%의 고금리 대출영업을 하고 있는 2금융권으로 양극화돼있다. 이들 컨소시엄 모두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신용평가방식을 도입해 중금리대출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인터파크 컨소시엄(I뱅크)은 시중은행 대비 10%포인트 이상 금리가 싼 13.5%대 중금리 대출과 가맹점 수수료가 없는 모바일 계좌결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재 연간 4조9000억원에 달하는 개인 대출자의 이자는 절반수준인 2조4000억원으로, 소상공인 이자비용은 2조9000억원에서 1조 4000억원으로 줄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I뱅크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행(024110)은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분야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성진 기업은행 미래기획실장은 "기업은행이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 데이터와 SK텔레콤과 GS리테일 등 대주주가 가진 빅데이터를 통합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며 "중금리대출의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은 가장 뛰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KT컨소시엄(K뱅크)의 경우에는 기존 은행의 신용등급에 통신사 KT가 갖춘 통신비 체납 기록과 PG사·VAN사 등을 통한 오프라인 거래 기록을 분석하면 경쟁 컨소시엄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신용평가체계를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KT컨소시엄에 참여한 우리은행(000030)의 박기석 부행장은 "지난 5월 론칭한 우리은행의 모바일은행 위비뱅크 노하우가 중금리 대출사업에 그대로 녹아들어갈 것"이라며 "전산분야도 우리은행의 전산과 위탁하기 때문에 타 컨소시엄보다 조기 수익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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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컨소시엄(카카오뱅크)은 이베이(G마켓, 옥션), 우정사업본부, SGI서울보증, 국민은행 등 주주들이 갖고 있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용등급 체계를 세분화시켜 제1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하는 서민들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이 고객 정보를 활용해 거래내역, 소비패턴 분석, 행동분석 등을 통해 새로운 신용등급 모델을 만들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측에서는 신용등급을 최대 100등급까지 세분화할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 방향이나 시장의 컨센서스가 중금리 대출에 맞춰져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한 은행들이 대주주들의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델을 얼마나 빨리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사업계획심사를 갖고, 다음달 중순에 이들 3개 컨소시엄 중 최대 2곳을 선정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내줄 계획이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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