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임원, 연말 '인사태풍' 예고

KB·신한 대폭교체 예상…농협은행장 교체 주목

입력 : 2015-11-04 오후 5:58:55
올해 연말 은행권의 임원들의 대규모 인사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부행장급은 통상 2년 임기를 채운 뒤 1년씩 재신임을 받아 유임되기도 하지만 올해 취임한 은행장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임 영업 전쟁에 뛰어드는 만큼 큰 폭의 인사가 예상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지주는 김옥찬 사장 내정자를 최종 선임하는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사실상 그룹 2인자 인사가 결정되면 본격적으로 인사의 막이 올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임기가 2년째 들어서면서 그룹차원의 조직개편과 함께 대규모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KB금융 자회사 사장만 6명에 달한다.
 
김영만 KB저축은행 사장, 정순일KB부동산신탁 사장, 박충선 KB인베스트먼트 사장, 오현철 KB신용정보 사장, 김윤태 KB데이터시스템 사장, 이희권 KB 자산운용 사장 등이 모두 연말 임기가 끝난다.
 
국민은행에서는 강문호 여신그룹 부행장과 박정림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허인 경영기획그룹 전무와 김종현 정보보호본부 상무의 임기가 같은 기간 끝난다. 박정림 부행장, 김종현 상무의 경우 당초 올해 7~8월 임기가 종료됐으나 유임됐었다.
 
농협은행의 김주하 행장도 올해 말 임기가 끝나면서 연임이나 후임 결정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농협은행장은 2년 단임제로 임기가 끝났으나 이번에는 임기 연장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현재 은행장 임기가 2년 단임제인데 행장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리면 현재 행장을 후보군에 포함시키는 방향을 고민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에선 최상록 수석부행장과 이종훈 여신심사본부 부행장, 김광훈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 등의 임기가 연말에 끝난다.
 
내부 관계자는 "금융계열사 인사는 농협금융지주에서 하는 것이지만 연말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맞물려 있으나 중요한 변수"라며 "대주주(중앙회)가 자리잡을때까지 인사가 소폭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한은행의 경우 연말 대대적인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다. 부행장보 9명 가운데 6명과 부행장 5명 전원이 오는 12월 31일에 임기가 만료된다. 
 
임영진 WM그룹 부행장, 이동환 CIB그룹 부행장, 임영석 기관그룹 부행장, 윤승욱 경영지원그룹 부행장, 서현주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왕태욱 소비자브랜드그룹 부행장보, 최재열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보, 최병화 기업그룹 부행장보, 신순철 업무개선그룹 부행장보, 권재중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보, 안효진 경영기획그룹 부행장보 등이다.
 
이밖에 이석근 상임감사위원과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인 이병도 본부장도 같은 달에 임기가 끝난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올해 초 취임한 이후 첫 인사인 만큼 대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000030)의 경우 임원 13명 가운데 6명이 연내에 임기가 끝난다. 
 
이동건 수석부행장을 비롯해 남기명 개인고객본부 집행부행장, 권기형 기관고객본부 집행부행장, 김종원 부동산금융사업본부 집행부행장, 박기석 경영기획본부 집행부행장, 김옥정 리스크관리본부 집행부행장 등이 오는 12월에 줄줄이 임기가 끝난다.
 
우리은행의 임원 교체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이광구 행장은 지난 10월 31일, 9월 3일에 각각 임기가 만료된 김승규 부사장과 채우석 중소기업고객본부 집행부행장의 임기를 연장한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미 현 행장이 취임을 전후하고 많은 인사가 있었던 만큼 대규모 인사가 있을 가능성을 낮을 것"이라며 "민영화에 전념해야하는 상황이라 움직임이 클 수 없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김정기·장기용·황종섭·권오훈·이현주 부행장 등 5명의 부행장 전원이 오는 12월 31일 동시에 임기가 끝난다. 올해 하나-외환은행이 통합한 원년인 만큼 큰 폭의 인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024110)도 내년 초에나 김성미 개인고객그룹 부행장, 김도진 경영전략그룹 부행장, 시석중 마케팅그룹 부행장 등 3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하지만 추가적인 부행장 선임 가능성도 있다. 현재 서형근 부행장이 겸임 중인 카드사업그룹과 신탁연금그룹 가운데 한 쪽을 담당할 부행장을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은행 임원 임기 현황. 표/각은행사
이종용·김형석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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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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