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61·사진)이 일본·한국에서 연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강화하고, 한국에는 자신의 주장을 담은 웹사이트 개설을 통해 비판 수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신 전 부회장은 2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이 (신 총괄회장의)신뢰를 배신했다"며 "그런 사람이 롯데를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원래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에 제품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었다"며 "한국롯데에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거의 없다"고 몰아부쳤다.
한국에서의 여론전도 강화한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앞서 일본에 '롯데의 경영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 웹사이트를 개설한데 이어 한국어 버전으로도 해당 사이트를 만들어 자신들의 입장을 명확이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는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롯데그룹보다 열세에 있기 때문에 그동안 알렸던 내용들을 웹사이트에 전부 담으려고 한다"며 "관심있는 분들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풀스토리를 알려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자회견장을 가지 않는 사람도 모든 과정을 웹사이트를 통해 볼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며 "특히 일본보다는 한국 롯데 직원들이 온라인을 통해 훨씬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해 (웹사이트 개설이)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 전 부회장이 부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3)의 위임을 받아 제기한 무효소송의 첫 심리가 오후 1시30분 도쿄지방재판소에서 열렸다.
이날 신격호 총괄회장의 법률대리인인 코바야시 히로아키 변호사는 재판에서 지난 7월 일본 롯데홀딩스가 긴급이사회를 소집하면서 신 총괄회장에게 이사회 소집 통보를 하지 않아 소집 절차에 결함이 있으며 이에 따라 긴급이사회 결정 사안 역시 무효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일본 롯데홀딩스 측은 긴급 이사회와 이사회 결의 사안의 효력이 법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사진=뉴시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