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사의 기말 배당금 규모가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29일 “올해 코스피200 결산법인들의 총 기말 배당 수익률을 1.45%(유동 배당 수익률 1.55%)로 전망한다”며 “전년 대비 약 0.1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코스피200 결산법인들의 기말 배당금 총액을 지난해(12조8019억원) 대비 약 20% 증가한 15조2904억원(11월25일 기준)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코스피200의 추정 시가 배당 수익률은 2006년 이후 최대 수준이며, 추정 배당금의 절대 규모로는 역대 최대 수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공 연구원은 12월 결산법인들의 총 기말 배당액의 예상 규모가 큰 폭 증가한 이유로 대기업 중심의 배당 확대와 전통적인 고배당 업종 금융주의 배당 회복, 정유업종 이익 개선세 등을 꼽았다.
그는 “삼성과 현대차 그룹 등 시가총액 최상위군에 위치한 대기업들 중심으로 배당이 큰 폭 확대됐다”며 “또 전통적인 고배당 업종이었던 금융주가 지난해 인수·합병(M&A) 이슈와 실적 부진 등의 여파로 부진했던 배당 수준이 올해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공 연구원은 이어 “유틸리티 업종 공기업인 한국전력의 부지 매각 효과 반영, 정유주들의 이익 개선세 등 개별 기업과 업종 이슈로 배당금이 크게 확대된 측면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종별 배당 수익률은 금융 2.41%, 철강·소재 2.08%, 에너지·화학 1.45%, IT 1.36% 순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배당금 증가면에서는 에너지·화학 업종과 소비재 업종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 연구원은 “IT 업종의 배당 증가는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 영향이 지배적으로 나타난 결과로 판단되지만, 에너지·화학과 생활 소비재 업종의 배당 확대는 실적 개선을 바탕에 두고 있어 향후에도 배당 성장 유망 업종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