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약발 끝?…기업 체감경기 '뒷걸음질'

제조업 업황BSI 3p 하락…블프 등 정책효과 소멸

입력 : 2015-11-30 오전 11:13:29
지난 10월 3개월 만에 반등했던 기업 체감경기지수가 한 달 만에 다시 떨어졌다. 정부의 소비활성화 대책 중 하나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효과가 사라지고, 파리 테러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5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11월 제조업 업황BSI는 68로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10월(71) 정책 효과로 반짝 상승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12월 업황전망BSI도 69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0월에 블랙코리아데이, 개별소비세 완화 등의 정책효과에 의해 전달보다 9월보다 BSI가 상승한 측면이 있는데 11월에 BSI가 감소한 것은 경기가 나빠졌다기 보다는 정책효과 반감 등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11월 지수를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은 72로 10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고 중소기업도 63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은 각각 69, 67로 전달보다 6포인트, 2포인트 낮아졌다.
 
부문별로는 매출 BSI가 78로 3포인트 하락하는 등 채산성, 자금사정, 신규수주, 설비투자실행 등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반면 생산BSI는 86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고 제품판매가격BSI도 1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서비스업) 11월 업황BSI는 전월보다 4포인트 내린 70으로 집계됐다. 12월 업황 전망BSI는 71로 2포인트 하락했다. 매출BSI는 80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고, 채산성BSI 역시 3포인트 낮아진 85로 나타났다.
 
자금사정BSI는 4포인트 하락한 84로 집계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체들은 모두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과 경쟁심화,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았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3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내렸으나 순환변동치는 95로 전달과 같았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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